황록 신보 이사장 돌연 사의…커지는 낙하산 그림자

기사승인 2018-02-05 17: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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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록 신보 이사장 돌연 사의…커지는 낙하산 그림자황록 신용보증기금(신보) 이사장이 임기가 절반 이상 남은 상태에서 전격적인 사의를 표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문재인 정부가 전 정권 측 공공기관장 밀어내기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31일 신보에 이사장 신규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을 지시했다. 신보는 금융위의 지시에 따라 2월 7일 첫 임추위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황록 이사장은 지난 2016년 10월 청와대의 지원을 바탕으로 신보 이사장에 선임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임기는 2019년 10월까지 이지만 사의표명에 따라 임기의 절반도 못 채우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정부가 전 정권측 인물로 분류되는 인물 교체에 나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황록 이사장의 사의 표명에 앞서 이미 차기 이사장으로 기재부 현직 고위 관료 내정설이 제기돼 ‘밀어내기식 인사’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황록 이사장이 전정권 인사로 분류돼 교체 대상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임기가 절반도 안된 현직 기관장을 교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융노조 신보지부는 밀어내기식 낙하산 인사가 사실로 들어날 경우 총력투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낙하산 인사가 현실화될 경우 노조의 반발이 불가피해 보인다.

신보 노조 장욱진 위원장은 “임추위가 열리기도 전에 특정인사에 대한 내정설이 흘러 나오게 되면 정말 능력있고 참신한 인물들이 이사장 공모에 응하지도 않게 된다. 민주정부가 탄생했으니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중소기업을 위해 진정으로 열심히 일할 사람이 신보의 이사장으로 선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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