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권고에 하나금융 배당성향 감소…고심하는 KB·신한금융

기사승인 2018-02-06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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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권고에 하나금융 배당성향 감소…고심하는 KB·신한금융금융당국의 고배당 자제 권고에 하나금융의 2017년 배당성향이 소폭 하락했다. 하나금융이 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인 만큼 실적 발표를 앞둔 KB·신한금융의 배당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2017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25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했다. 앞서 지급된 중간배당 300원을 포함하면, 보통주 1주당 총 1550원이 현금배당된다. 배당성향은 22.5%로 전년도(23.4%) 배당 성향보다 0.9%p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하나금융의 배당성향 감소가 금융당국의 자본적정성 제고와 고배당 자제요구에 부응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감독당국의 배당자제 권고로 배당성향을 상향시키기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발표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는 7일과 8일 실적발표에 나서는 신한금융과 KB금융에 쏠리고 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지난해 나란히 순익 3조원 클럽에 진입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만큼 어느 때보다 배당성향 확대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성향을 꾸준하게 25%로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30%로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신한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보다 배당성향 확대에 집중해 온 선례에 따라 올해도 배당성향 확대 기대감이 높다.

다만 KB금융의 배당 성향 확대도 금융당국의 권고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윤종규 회장의 종손녀에 대한 특혜 채용의혹이 제기되는 등 채용비리 문제가 드러나 당국의 권고를 무시하기에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사도 모두 금융당국의 권고를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배당성향을 확대하기에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경우는 금융당국의 권고와 더불어 기업 인수합병(M&A) 등 그룹의 외형 확대를 위한 자본축적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순익규모 측면에서 KB금융에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내준 신한금융은 비은행 인수합병을 통해 그룹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따라서 이중레버리지 비율(자회사출자가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 등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빠져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국내외 M&A 등을 위한 이중레버지리 관리의 필요성 때문에 자본정책이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의 2017년 배당금액이 전년(4980억원) 대비 두배 가까운 8300억원, 신한금융은 전년도(6876억원) 대비 2000억원가량 증가한 8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두 금융사 중 KB금융은 2016년 결산배당 당시 23.2%, 신한금융은 24.8%의 배당성향을 보여줬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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