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면역항암제 시장…적응증, 병용요법으로 확대

특정 암에 효과가 국한되지 않는 기전으로 환자 치료옵션 확대

기사승인 2018-02-14 09: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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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를 출시한 제약사들이 허가사항을 확대하며(사용가능 질환의 확대) 환자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면역항암제와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한 다양한 병용요법이 연구되며 치료효과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도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임상이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 면역항암제와 면역항암제 또는 기존항암제와 병용요법 임상시험만 수백건에 달한다. 병용요법이 주목 받는 이유는 특정 암에 효과가 국한되지 않는 면역항암제의 특별한 기전 때문이다. 

면역항암제는 암세포로 인해 교란되는 면역세포를 정상화 시켜 면역세포 스스로 암세포를 없애는 작용기전으로 여러 암 종에서 치료 효과를 보여 다양한 치료제와 병용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는 현재 6개 암종에서 7가지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미국·EU·일본을 비롯해 60개국 이상에서 승인 받았으며, 임상 개발 프로그램에는 2만5000명 이상의 환자가 등록됐다. 

옵디보는 2016년 4월 1일 국내 면역항암제 최초로 PD-L1 발현여부와 관계없이 이전 백금기반 화학요법에 실패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및 BRAFV600E 야생형인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악성 흑색종 1차 치료제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다. 

2017년 8월21일부터 이전 백금기반 화학요법에 실패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PD-L1 발현율이 10%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옵디보의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2017년 8월29일에는 신세포암·방광암·두경부암·전형적 호지킨 림프종 적응증이 추가됐으며,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흑색종에 대한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 적응증이 확대됐다. 

2017년 9월15일에는 BRAF 변이 여부에 상관없이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악성 흑색종에 대한 옵디보 단독요법 적응증이 추가됐으며, 2018년 2월5일자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흑색종 치료의 단독요법으로 건강보험 보험급여가 적용됐다. 

미국에서는 대장암 및 간암(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 치료제로, 일본에서는 위암 치료제로도 허가 받았다. 이에 국내에서도 위암, 대장암과 간암에 대한 적응증 추가가 기대되고 있는데 옵디보는 면역항암제 중 세계 최초로 위암에서 생존효과를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비소세표폐암의 경우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가교임상(외국에서 개발된 신약이 한국인에게도 안전성·유효성이 동일함을 증명하기 위해 별도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임상시험)도 진행한 바 있다.

현재 옵디보는 여보이 및 새로운 IO assets과의 병용 그리고 여러 항암화학치료제 및 표적치료제 등과 350여 개의 글로벌 병용요법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신장암(옵디보+여보이) ▲대장암(옵디보+여보이) ▲비소세포폐암(옵디보+백금기반 화학항암제) ▲소세포폐암(옵디보+여보이) 등이 있다.

국내에서도 옵디보는 여보이 및 항암화학치료제 등과 비소세포폐암, 위암, 신세포암, 두경부암, 간암 등 여러 암종에서 10여건 이상 진행 중인데 ▲비소세포폐암(3상: ‘니볼루맙+이필리무맙’ 또는 ‘니볼루맙+백금-2제’) ▲위암(1b/2상, 니볼루맙+파클리탁셀) ▲소세포폐암(3상, 니볼루맙, 니볼루맙과 이필리무맙의 복합요법) ▲신세포암(3상, 이필리무맙+니볼루맙) ▶두경부암(3상, 니볼루맙+이필리무맙) ▲고형암(1/2상, 니볼루맙+이필리무맙) ▲간암(1/2 상, 니볼루맙+이필리무맙) 등이 대표적이다.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는 2015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 흑색종의 2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이후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 흑색종의 1차 치료,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2차치료(2016.4)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2017.3)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카보플라틴-페메트렉시드 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 2017.11)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방광암) 1차·2차 치료, 불응성 또는 재발성 전형적 호지킨림프종 치료, 재발성 또는 전이성 두경부암 2차 치료(2018.1) 등으로 허가사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는 키트루다와 카보플라틴-페메트렉시드 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허가받았다.

현재 국내에서 다양한 병용요법 관련 임상시험을 허가받았는데 ▲전이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로서의 Pembrolizumab (MK-3475) + Epacadostat (INCB024360) ± 백금 기반 화학요법의 병용요법을 Pembrolizumab + 백금 기반 화학요법 + 위약과 비교 평가하는 무작위배정 제3상 ▲진행성 고형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Pembrolizumab (MK-3475) +/- 기타 요법제와의 병용요법으로 투여한 MK-7162를 평가하는 제1b상 라벨-공개 임상시험 ▲절제 가능 국소국부 진행성 두경부 편평세포암종(Locoregionally Advanced Head and Neck Squamous Cell Carcinoma, LA HNSCC)에 대한 신보조 요법으로서의 Pembrolizumab과 보조 요법으로서 표준치료와 병용한 Pembrolizumab을 평가하는 제 3상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신세포암종(Metastatic Renal Cell Carcinoma, mRCC)에 대한 1차 치료로서의 Pembrolizumab (MK-3475) + Epacadostat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표준치료(Sunitinib 또는 Pazopanib)와 비교 평가하는 제3상 ▲위선암 및 위식도접합부(Gastroesophageal Junction, GEJ) 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신보조/보조치료로서의 Pembrolizumab (MK-3475) + 화학요법(XP 또는 FP)을 위약 + 화학요법(XP 또는 FP)과 비교 평가하는 제 3상 임상시험 등 20여개의 병용요법 임상을 진행한다.

미국에서는 국내에서 받은 허가사항 이외에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 또는 위식도 접합부선암 3차 치료’ ‘MSI-H 및 dMMR이 있는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고형암 2차 치료’에도 허가를 받아 국내 적응증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변화하는 면역항암제 시장…적응증, 병용요법으로 확대‘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은 건강보험에 급여 등재된 최초의 항 PD-L1 면역항암제로 PD-L1을 직접 억제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종양세포(TC), 종양세포에 침윤된 면역세포(IC)에 발현된 PD-L1과 결합해 종양세포에 대한 T세포의 면역작용을 회복시켜 항 종양효과를 증진시킨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 58개국에서 허가받았는데 지난 1월12일부터 PD-L1 발현양성이면서 백금기반 화학요법제 치료에 실패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과 PD-L1 발현양성이면서 이전 백금 기반 '비소세포폐암'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국내 적응증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2017.1.12)과 백금 기반 화학요법제 치료 중 또는 치료 이후에 질병이 진행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2017.5.2)이다. 다만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EGFR 또는 ALK 변이가 확인된 환자는 이 약을 투여하기 전에 변이에 대해 승인된 치료제를 투여 한 후에도 질병의 진행이 확인된 경우 사용이 가능하다.

티쎈트릭은 표적치료제, 항암요법 병용 등을 통해 더 많은 환자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현재 폐암·방광암·유방암·신장암 등 다양한 암 종에서 30여건의 1~3상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진행하는 대표적인 병용요법 임상시험으로는 ▲조기에 재발하는 재발성(수술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에서 아테졸리주맙+화학요법의 유효성 및 안전성에 대한 제 3상 ▲V600 야생형 흑색종 환자에서 코비메티닙+아테졸리주맙 VS 펨브롤리주맙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연구하는 제 3상 ▲재발된/불응성 외투 세포 림프종, 변연부 림프종 및 발덴스트룀 거대 거대글로불린혈증 환자에서 오비누투주맙 또는 리툭시맙 항-CD20 요법과 병용투여한 아테졸리주맙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탐색하는 제 2상 시험 ▲원발 침습성 삼중 음성 유방암 환자에서, 아테졸리주맙 (항?PD-L1 항체) + 안트라사이클린/냅-파클리탁셀을 기반으로 하는 전보조 화학요법과 위약 + 화학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 연구하는 제 3상 ▲새롭게 진단된 STAGE III 또는 STAGE IV 난소암, 난관암, 또는 원발성 복막암 환자에서 아테졸리주맙 VS 위약 + 파클리탁셀, 카보플라틴, 및 베바시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제 3상 ▲신장절제술 후 전이 발생에 대한 고위험군 신세포암 환자에서 보조요법으로서 아테졸리주맙 (항-PD-L1 항체)에 대한 제 3상 ▲안드로겐 합성 억제제에 대한 실패, 및 탁산 처방에 대한 실패, 부적합 또는 거부 후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에서 아테졸리주맙 (항-PD-L1 항체) + 엔잘루타마이드의 병용요법 VS 엔잘루타마이드 단일요법에 대한 제 3상 ▲치료받은 적이 없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간세포암 환자에서 아테졸리주맙 + 베바시주맙 VS 소라페닙에 대한 제 3상 등이 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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