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강자’ 소리바다까지 합류…바야흐로 AI 스피커 ‘춘추전국시대’

기사승인 2018-02-1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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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강자’ 소리바다까지 합류…바야흐로 AI 스피커 ‘춘추전국시대’음악 플랫폼 소리바다가 AI(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면서 업체들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소리바다는 12일 AI 스피커 시장을 통해 지난해부터 공들여온 AI 사업에 속도를 내고 향상된 인터렉티브 기능 제공을 본격화한다.

소리바다는 AI에 기반한 음악 추천 기능 등을 담은 스피커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몇몇 스피커 업체와 제휴를 맺거나 자체 기술로 음성인식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같은 소리바다의 행보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AI 스피커 시장을 이용해 뮤직 플랫폼 이외의 신사업을 개척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 2016년 7억2000만달러(약 8124억원)이었던 AI 스피커 시장 규모가 오는 2021년 35억2000만달러(약 3조9723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이동통신사들이 발 빠르게 먼저 시장에 진출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6년 9월 자사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선보였다. 이후 기존 제품을 소형화하고 대화 기능 등을 추가한 ‘누구 미니’를 선보였다. 

KT는 지난해 1월 ‘기가지니’를 공개한 뒤 같은 해 11월 LTE 에그 기능과 AI 기능이 결합된 ‘기가지니 LTE’를 출시했다. KT는 에그 기능을 통해 야외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원조 기가지니와 달리 ‘바로 말하기 기능’으로 명령을 내리기 쉬워졌다는 점 등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홈IoT 가입자가 93만 가구로 업계 1위인 점을 적극 활용해 후발주자의 부담을 떨쳐냈다. 홈 IoT(사물인터넷)와 IPTV, 제휴 콘텐츠를 네이버 클로바에 접목한 인공지능 스마트홈 서비스 ‘U+우리집AI’를 선보인 것이다.

LG유플러스는 네이버의 AI 스피커에 자사 기술을 더한 ‘프렌즈 플러스’와 IPTV인 ‘U+tv’ 셋톱박스에 양사의 기술을 적용, LG유플러스 유통망과 고객을 통해 점유율을 높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AI 스피커를 어마어마한 가능성을 가진 플랫폼으로 보고 있다”며 “수십 개의 기업이 공존할 수는 없다 보니 어느 정도 규모가 되고, 인지도가 높고, 브랜드파워가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소리바다의 AI 시장 진출과 관련해 “굉장히 매력적인 행보”라며 “ 음악 콘텐츠가 가진 매력은 굉장히 크다. 분명 소리바다도 자사가 가진 콘텐츠를 이용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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