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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8명 겪는 입덧, 방치하면 안 된다

임신부 472명의 입덧 분석⋯치료가 필요한 임신부 70%

전미옥 기자입력 : 2018.02.13 10:53:48 | 수정 : 2018.02.13 10:53:58

한정열 교수(사진=제일병원 제공)

임신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입덧. 그러나 심한 입덧이 임신부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태아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일병원 주산기과 한정열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5년 1월부터 6월까지 전국 4개 병원에 등록한 임신부 472명을 대상으로 입덧 중등도 및 입덧 전후 삶의 질에 대해 평가하는 다기관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 결과 대상 임신부의 80.7%(381명)가 입덧을 경험했다고 답해 대부분의 임신부가 입덧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덧으로 나타나는 구역질 시간, 구토의 횟수, 헛구역질 횟수를 점수화 하는 평가에서는 적극적인 입원치료가 필요한 정도의 중증(severe) 입덧을 하는 임신부가 7%, 치료가 필요한 중정도증(moderate)이 63%로 의료 개입이 필요한 임신부가 많았다.

*평가도구 = 퓨크스케일(PUQE:Pregnancy Unique-Quantification of Emesis) : 구역질 시간, 구토의 횟수, 헛구역질 횟수를 각각 1~5점으로 평가. 총합 3∼6점은 경증(mild), 7∼12점은 중정도증(moderate), 13∼15점은 중증(severe)으로 판단

입덧 증상이 있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이 떨어지고 증상이 심할수록 그 정도가 급격이 악화된다는 사실도 조사결과 확인됐다. 

임신부들을 대상으로 입덧 후 삶의 질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 평가(임신 전을 10점으로 입덧 후 삶의 질을 1점 단위로 10~1점까지 평가)한 결과 경증 입덧 임신부들은 삶의 질이 임신 전의 70% 수준이라고 답했으며 중증의 경우 50%까지 악화됐다.

입덧의 경과는 평균 6주경에 시작해 임신 9주경 최고로 심해졌다가 임신 14주경 90%가 회복됐다. 하지만 14주 이후에도 10% 정도는 입덧이 지속됐다.

또, 이전 임신에서 입덧을 경험한 임신부가 다시 입덧을 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임신부보다 11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일병원 주산기과 한정열 교수는 “일반적으로 입덧은 건강한 임신을 의미하지만 중증 입덧은 영양상태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고, 엽산제 복용 등을 방해해 기형아 발생과 저체중아 출산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이어 “태아기의 영향 불균형은 성인기의 당뇨병과 신경 및 정신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입덧이 심할 경우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입덧을 잘 관리하기 위해 임신부는 식습관에 변화를 주어 식사를 여러번 조금씩 자주한다거나 맵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구토를 유발하는 냄새나 환경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입덧이 심해지거나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 경우에는 피리독신과 독시라민이 포함된 입덧 약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 되며 탈수가 심해지고 체중이 계속 줄어든다면 수액과 약물을 이용한 적극적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2018년 1월 대한산부인과학회지 영문판(Obstetrics & Gynecology Science)에 게재됐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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