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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카드] PSS 베타가 OGN에게 남겨준 숙제

윤민섭 기자입력 : 2018.02.13 15:53:32 | 수정 : 2018.02.14 13:32:08

OGN의 첫 플레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리그로 화제를 모은 서바이벌 시리즈(PSS) 베타가 지난 11일 OGN 에이스 엔투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당초 OGN은 “경기장 건설에만 30억 원을 투자했다” “역대 최다 옵저버를 투입했다”고 밝히며 많은 공을 들인 대회임을 자부했으나, 아직은 보완해야 할 점이 더 눈에 띄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아쉬움이 남았던 것은 포인트 합산 방식이었다. PSS 포인트 제도는 1위에게 20점을, 2위에게 19점을, 3위에게 18점을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이 대로라면 꼴찌(20위)에겐 1점이 주어진다. 킬 포인트에 따라 순위가 역전되는 경우가 있긴 했으나 그 영향력은 미미했다.

이 포인트 제도 때문에 참가자들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대신 미끄러지지 않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점수 편차가 적은 만큼 최상위권 입상보다 꾸준히 중상위권에서 포인트를 누적하는 게 더 효과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경기의 템포가 느려지고, 박진감이 줄어들었다. 참가자들은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전면전을 피했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 들기보다 남몰래 안전지대 안으로 진입하는 것을 선호했다. ‘생존게임’에 걸맞은 전략이었을지언정 시청자 입장에서는 보는 재미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예선 방식 또한 개막 전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배틀로열 장르 특성상 적은 표본으로는 제대로 실력을 가리기가 어려운데, 단순 3라운드 진행으로 약 한 달에 걸친 리그 참가 여부를 결정지은 건 성급했다는 평이다.

사실 비슷한 시기 열린 타 플랫폼 대회 역시 예선전을 3라운드로 치른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들은 리그를 3개 스플릿으로 나눠 예선을 여러 차례 보는 방식으로 맹점을 메웠다. OGN은 챌린저스와 연계한 승강전 시스템이 이를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나, 결과적으로 예선에서 미끄러진 팀이 다시는 등장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겼던 대목이다.

옵저빙의 질 또한 대회 첫날부터 계속해서 비판 대상이 됐다. OGN은 이번 대회를 위해 역대 최다 수준인 11명의 옵저버를 투입했다고 밝혔으나, 모든 정보를 오롯이 전달해내지는 못했다. 양 스쿼드 간의 전투가 한창 치열하던 도중 다른 화면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설상가상 대회 첫날에는 관전 오류까지 심술을 부렸다. OGN은 선수마다 2개 컴퓨터(중계용·게임용)를 사용케 하고, 매 라운드 시작 전 컴퓨터를 재부팅하는 등 온갖 대책을 강구했으나 근본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관전 오류는 지난달 말 펍지 측에서 패치를 진행한 후에야 발생 빈도가 줄어들었다.

해설은 호불호가 갈렸다. OGN은 타 종목에서 검증된 전용준 캐스터와 김정민 해설위원, 그리고 현역 선수이자 인기 스트리머인 ‘미라클’ 김재원을 투입했다. 백전노장 전용준·김정민 콤비는 노련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배틀그라운드 종목만의 차별성과 깊이는 느끼기가 어려웠다.

배틀그라운드는 OGN의 차기 주력 종목이다. 야심작이었던 오버워치 APEX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막을 내렸고, 효자 종목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도 곧 작별을 준비하는 상황. 때문에 OGN으로선 PSS 흥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껏 종목 발굴에서 발군의 능력을 보여줬던 OGN이 차기 시즌에는 좀 더 ‘클래스’를 보여주기를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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