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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동부대우전자 품은 대유…‘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동부대우전자 품은 대유…‘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승희 기자입력 : 2018.02.14 05:00:00 | 수정 : 2018.02.14 10:18:24

동부대우전자가 돌고 돌아 대유그룹 품에 안착했지만 갈 길이 멀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유그룹은 1200억원에 동부대우전자 지분 84.8%를 인수하기로 했다. 한국증권금용이 팔지 않기로 한 지분 15.2%를 제외한 수치다.

당초 동부대우전자 지분은 우선협상권을 가지고 있던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에서 구성한 컨소시엄이 가져갈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금액 등 측면에서 동부대우전자 주주 측과 엔텍합 측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대유그룹이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대유그룹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분 100% 매입 불가도 문제 되지 않았다.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의 동부대우전자 인수 의지가 강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당연하다. 대유그룹 자회사인 대유위니아와 동부대우전자가 함께할 경우 ‘시너지’ 효과는 자명하기 때문이다.

대유그룹 자회사 중 유일하게 B2C 기업인 대유위니아는 전체 매출 중 90%를 국내에서 창출한다. 반면 동부대우전자는 주 수익 기반은 해외 시장이다. 특히 중동, 동남아, 중남미 등 틈새시장에서 현지인을 공략한 가전으로 활약 중이다. 동부대우전자가 대유그룹의 자회사로 영입되는 것은 내수 중심인 대유위니아로서는 호재다. 동부대우전자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손쉽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유위니아와 동부대우전자 모두 전자제품 제조사인 것을 감안한다면 물류창고를 함께 이용하거나 구매 원가 절감 등 당장의 경제적 이익도 취할 수 있다.

다만 끝까지 마음을 놓아선 안 될 것으로 보인다. 대유그룹이 상장회사라고는 하지만 동부대우전자와 그룹 규모에서 크게 차이 나지 않아서다.

지난해 동부대우전자는 매출 1조5244억원을 달성했다. 대유그룹 계열사 중 주력사로 꼽히는 대유에이텍의 지난해 매출이 1조320억원인 것을 감안한다면 대유그룹이 자신들과 비슷한 규모의 회사를 ‘품은’ 것이다. 큰 것이 작은 것을 품는 게 순리인 만큼 순리를 거스른 대유그룹이 후폭풍을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

‘고래 품은 새우’라는 말을 나오게 했던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건과 다르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당시 시공 순위 13위가 3위를 품었다며 업계를 놀라게 했던 대우건설 인수 건은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대유그룹이 제시한 ‘구주매입+유상증자’ 방안 역시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무리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뿐만 아니라 동부대우전자의 경영 정상화도 갈 길이 멀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228억원의 적자를 기록, 순 자산도 지난해 말 기준 1600억원으로 떨어졌다. 대유그룹으로서는 동부대우전자에 적잖은 자금을 투입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대유그룹의 동부대우전자 인수는 이달 말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모든 절차가 끝날 때까지 방심은 금물이며, 계약이 완료된 뒤에도 마음을 놓아선 안 된다. 중요한 건 기업 인수 자체가 아닌 그 이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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