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최저 변경·시행안 확인… 합격선 직접 영향”

기사승인 2018-02-14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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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최저 변경·시행안 확인… 합격선 직접 영향”

수시 모집에서 전형별 평가요소만큼 중요한 것이 수능 점수다. 전반적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는 대학이 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서울권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최저기준이 높을수록 이를 충족하는 학생 수가 많지 않아 경쟁률과 합격선은 내려가는 만큼 수능 최저기준을 통과한다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 이화여대 강화·서강대 완화… “전형변화 변수도 고려”

2019학년도 주요 대학의 전형 계획안에 따르면 고려대와 동국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홍익대 등은 전년도와 동일한 수능 최저기준을 유지한다. 서울대는 학생부종합지역균형전형에서 국어, 수학, 영어, 탐구(2과목 평균) 4개 영역 중 3개 영역 각 2등급 이내를 요구한다. 동국대 논술전형은 인문계열 3개 영역 등급 합 6, 자연계열은 2개 영역 각 2등급의 수능 최저기준이 있다. 중앙대도 전년도와 동일하게 학생부교과 및 논술전형에서 3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의 수능 최저학력을 맞춰야한다.

서강대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자연계열)는 수능 최저기준이 완화된다. 서강대는 학생부종합 일반형과 논술전형 수능 최저를 3개 영역 각 2등급에서 3개 영역 등급 합 6으로 완화했다. 서울시립대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인문계열의 경우 ‘3개 영역 등급 합 6 → 3개 영역 등급 합 7’로, 자연계열은 ‘2개 영역 등급 합 4 → 3개 영역 등급 합 8’로 낮췄다.

숙명여대는 학생부교과와 논술전형에서 인문계열은 전년과 같이 ‘3개 영역 등급 합 6’을 요구하지만, 자연계열은 ‘2개 영역 등급 합 4’로 최저기준을 완화했다. 한국외대는 글로벌캠퍼스 학생부교과와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기준을 없애고, 서울캠퍼스에서만 반영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이화여대는 학생부종합미래인재전형(인문계열·의예과)과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기준을 전년에 비해 강화했다”며 “변경된 최저기준에 따라 경쟁률과 합격선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년도 합격자 성적만으로 합격 가능성을 판단하기보다는 전형 변화가 가져올 변수까지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 연세대·성균관대 등 영어·한국사 등급 지정… 탐구 1과목 반영도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일부 대학에서는 영어영역 등급을 지정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성균관대와 연세대가 영어 2등급 이내 성적을 필수로 요구하고 국어, 수학, 탐구 성적만으로 수능 최저기준을 맞춰야 한다. 예를 들어 연세대 논술전형 인문계열 지원자는 국어와 수학, 탐구1, 탐구2 4개 영역 등급 합 7과 영어 2등급 이내의 수능 최저기준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

즉 국어, 수학, 탐구1, 탐구2 중 1개 영역은 1등급을, 3개 영역은 2등급을 취득해야 이 조건을 충족할 수 있고, 이를 충족했더라도 영어 성적이 3등급이라면 수능 최저기준을 통과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영어 등급을 별도로 지정하는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타 대학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한국사 또한 기준 등급은 4~5등급 정도로 낮은 편이지만, 수능을 잘 치르고도 한국사 때문에 수능 최저를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능 최저기준에 한국사 등급을 지정하는 대학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홍익대 등이 있다.

탐구 영역은 2과목 평균 등급을 반영하는 대학이 일반적이지만 경희대와 고려대(일반전형),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중앙대, 홍익대 등은 탐구 상위 1과목 성적만 반영한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탐구영역이 취약할 경우 지원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우 평가팀장은 “성균관대와 이화여대는 탐구 2과목 평균을 반영하지만, 소수 첫째 자리는 버린 후 반영하기 때문에 수능 최저기준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탐구 2과목 성적이 각각 2등급과 3등급일 경우, 타 대학은 평균 ‘2.5등급=3등급’으로 적용되지만, 성균관대와 이화여대는 ‘2.5등급=2등급’으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은 실질 경쟁률이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교과 성적이 높거나 논술 고사를 잘 치르더라도 수능 최저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불합격 될 수 있다”며 “주요 대학을 목표한다면 수능 2~3개 영역 2등급 이상의 성적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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