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철수 진보 개혁 진영에서 실패해 보수로 갔지만 최종승자는 유승민 될 것”

기사승인 2018-02-15 17: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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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안철수 진보 개혁 진영에서 실패해 보수로 갔지만 최종승자는 유승민 될 것”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비핵화 논의 없는 정상회담은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 “비핵화를 하기 위해서라도 남북정상회담이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1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서 “MB도 집권 당시 정상회담을 추진했었고, 특히 박근혜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책은 자신들 스스로가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비핵화의 빗장을 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한국당이야 본래 그러니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박근혜와 함께 정치를 해 왔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그렇게 외쳐 왔던 바미당 유승민 공동대표나 소속 의원들, 그리고 이제는 안철수 전 대표까지 문재인대통령에게 비핵화를 해야 만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렇게 말할 자격도 없고 결국 정상회담을 트집 잡고 방해하는 훼방꾼들"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미국 펜스 부통령이 오니까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오고, 이방카가 온다고 하니까 김여정 부부장이 내려와서 김정은 위원장 친서를 전달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방북을 요청해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켜서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은 아주 잘 된 일”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김여정이 펜스를 압도하고 스타가 되었다는 등 미국과 북한의 외교전에서 누가 승자될 것인가 하는 측면을 볼 것이 아니라 어떻게 공동승자가 될 수 있는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대통령을 통해 트럼프의 음성을 듣고 싶어 하기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이 매우 중요하다”며 “철저한 한미동맹과 신뢰를 바탕으로 정상회담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미국이 어제 오늘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하는 것 같다’는 질문에 “미국은 늘 전략적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압박과 군사적 옵션을 이야기 하면 틸러슨 장관 등은 이렇게 이야기 하고, 또 CIA가 이렇게 이야기 하면 국방부는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등 미국의 대북 정책은 처음부터 강력한 제제와 압박 및 대화 투 트랙”이라며 “현재 상황은 미국과 이미 사전 조율해서 합의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평창동계올림픽 KTX 열차에서 문재인대통령께서 미국 NBC와 인터뷰에서 한미군사훈련을 연기할 수 있도록 미국과 요청을 하겠다고 밝혔을 때 우리 언론과 미국에서도 우려와 비판이 있었지만 저는 미국과 사전 조율된 것으로 해석을 했다”며 “지금 수백명의 북한 응원단, 선수단, 공연단, 대표단이 내려오고, 특히 UN의 제재 대상이었던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등이 방남한 것은 미국의 협력과 이해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제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이 밀사, 특사로 활동할 때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동맹, 한미 간의 협력과 이해였다”며 “저는 문재인대통령께서 취임한 이후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한미동맹을 강조하고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 일련의 발언과 상황을 볼 때 상당한 신뢰를 구축하고 사전 조율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바른미래당 내에서도 이념과 정체성 논란이 예상된다는 질문에 “사람으로 치면 성이 가장 중요한 것처럼 정당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정체성인데 논란이 된다고 해서 당의 헌법과 전문격인 강령, 정강정책에서 관례를 무시하고 ‘진보, 보수’ 등의 표현을 삭제하는 것은 모든 것을 ‘탈’하는 정체성, 호적, 성도 없는 정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당장은 넘어 갈지 몰라도 두고두고 갈등의 불씨는 타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특히 대북 정책과 관련된 논란이 예상된다는 질문에 “한국당의 성명서를 읽어 보면 바미당의 성명서와도 연결이 된다”며 “그러나 최근 박주선 공동대표가 햇볕정책에 대해서 부정적인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면서 ‘브루투스 너마저도’라는 말처럼 DJ를 모셨고 엊그제까지 햇볕정책을 옹호했던 발언을 했던 사람으로서 어떻게 정반대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박주선 너마저도’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주승용 의원은 본래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과 경쟁을 했기 때문에 자신은 DJ에게 신세진 적이 없고, 민주당에게 부담을 가지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만약 주 의원이 그런 말을 한다면 그것은 본인의 정치적인 자유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DJ를 모셨던 박주선 공동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만큼은 햇볕정책을 부정하거나 비판하는 발언에 동조하지 말고 차라리 침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가 바미당 공동대표를 맡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선 사퇴를 요구했기 때문에 후 사퇴를 한 것이지만 바미당은 유승민 박주선 당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유승민 안철수 당이기 때문에 선거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거나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이라며 “또 일부에서는 바미당이 지방선거에서 실패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 잠시 5, 6개월 물러나 있다가 유승민, 박주선 대표가 사퇴하면 그 자리를 이어 받기 위한 것으로 분석을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가 지방선거 이후에 보수의 대개편이 있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합당을 강행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오늘 아침 신문에도 바미당과 한국당이 6.13 지선에서 공동으로 공천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 기사가 나오는 것처럼 안철수 전 대표는 진보 개혁 진영에서 대통령이 되어 보겠다고 하다가 실패하니까 이제 자신의 집을 찾아 가는 것”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 일부 보수언론들은 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보수 전체를 대표하는 대선 후보로 생각하지 않고 안철수 후보를 키운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그러한 분들과 이야기해 보면 안 전 대표 보다는 오히려 유승민 대표를 대선 후보로 생각하는 그룹들이 훨씬 더 많다”며 “유승민 대표가 전라도 출신인 박주선 공동대표를 함께 데리고 있고, 홍준표 대표까지 안철수 전 대표를 통해 이이제이 하면 그 다음에는 유승민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되는 것 아느냐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유승민 대표는 자신이 확실한 정체성을 가지고 정치를 하는 분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정체성을 바꾸고 말을 바꾸고, 또 바꾼 다음에는 자기가 먹던 우물에 침을 뱉는 안철수 전 대표 박주선 대표와는 다르다”며 “유승민 대표는 자신이 말한 것을 지키는 정치인으로서 훌륭한 분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방선거 이후 보수의 적자는 안철수, 유승민 중 누구냐는 질문’에 “보수의 입장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를 데려 옴으로써 국민의당을 파괴시키고 호남을 양분하는 효과를 가져 왔지만 안 전 대표로는 안 되고, 결국 유승민 대표가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홍준표 대표도 절대로 호락호락한 분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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