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졸업 남학생 “조민기 매뉴얼 있었다” 폭로

청주대 졸업 남학생 “조민기 매뉴얼 있었다” 폭로

기사승인 2018-02-23 1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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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졸업 남학생 “조민기 매뉴얼 있었다” 폭로

청주대학교(이하 청주대) 연극학과를 졸업한 남학생이 ‘조민기 매뉴얼’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문제가 되는 조민기의 행동에 대응하기 위한 암묵적인 규칙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술대학의 권력자 조민기를 회상하며”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이라고 소개하고 조민기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A씨는 “한 학번마다 한두 명씩 조민기 교수의 ‘내 여자’가 있었다. ‘너 내 여자 해라’ 말 한마디면 내 여자가 됐다”며 “‘내 여자’가 무엇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 ‘내 여자’는 있었다. ‘내 남자’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21일 청주대 학생이 JTBC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조민기는 한 학년마다 ‘내 여자’를 지정했다”고 주장한 것과 동일한 내용이다.

이어 “조민기 교수 매뉴얼이 있었다. 여학생 혼자 (조민기의) 오피스텔에 두지 말 것. 여학생 호출시 남학생 필히 대동해서 갈 것. 남학생 그곳에서 술 취하지 말 것 등등 암묵적으로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암묵적 동의하에 그것을 실천에 옮겼다. 하지만 교수이자 같은 학교의 선배가 권하는 술을 그 자리의 남학생들은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A씨는 “조민기의 행각이 조금씩 수면 위로 떠오르고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용기 내서 목소리를 내준 우리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이 일은 절대로 흐지부지 끝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내사를 벌이던 경찰은 지난 22일 이 사건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알렸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인터넷 게시글, 학교 자체 조사 등 내사 결과에서 드러난 피해자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 수사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은 지난 20일 청주대 홈페이지 폭로 글을 통해 시작됐다. 당시 소속사 측은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라고 강경하게 부정했으나 폭로가 계속되자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조민기는 JTBC ‘뉴스룸’ 전화 인터뷰를 통해서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조민기는 2010년 3월부터 청주대 연극학과 부교수로 재직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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