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왕따 논란 이중고… 김보름은 흔들리지 않았다

기사승인 2018-02-24 21: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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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왕따 논란 이중고… 김보름은 흔들리지 않았다김보름이 부상과 ‘왕따 논란’의 이중고 속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김보름은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김보름은 2014년 매스스타트가 정식 종목이 된 이후 쇼트트랙의 경험, 특유의 힘과 스피드를 이용해 종목 최강의 선수로 군림했다. 2016-2017 시즌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이널 매스스타트에서 2위를 차지했고 랭킹포인트 120점을 더해 종합 1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2월 강릉세계선수권에선 정상에 오르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부진했고 2차 월드컵 땐 허리 부상이 심해져 불참했다.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쳐 이번 올림픽에서 1500m에 불참하기도 했다. 부상에선 회복했지만 컨디션 조절에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은 상황이었다.

평창올림픽이 열린 후에는 심리적으로도 흔들렸다. 박지우, 노선영과 함께 팀추월에 출전한 그는 노선영을 후미에 내버려둔 채 레이스를 했단 이유로 ‘왕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김보름에 싸늘했다.

김보름 역시 이를 의식해 훈련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빠르게 통과하는 등 최대한 언론과의 대면을 피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알려질 때마다 누리꾼들의 힐난이 쏟아졌다.

부상과 갖은 논란 속에서 컨디션 조절이 용이하지 않았지만 김보름은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코치진에게 달려가 눈물을 쏟았다. 그리곤 태극기를 들고 빙판을 돌며 관중들에 큰 절을 올렸다. 관중들도 그런 김보름에 박수를 보냈다.

벼랑 끝에서 건진 값진 메달이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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