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카드] IEM 카토비체 PUBG 인비, 아직은 높았던 서양 FPS 문턱

기사승인 2018-02-26 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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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카드] IEM 카토비체 PUBG 인비, 아직은 높았던 서양 FPS 문턱

배틀그라운드 종목에서도 서양 1인칭 시점 슈터(FPS)의 벽은 높았다.

폴란드 카토비체 스포덱 아레나에서 25일과 26일(한국시간) 이틀에 걸쳐 2018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IEM) 카토비체 월드 챔피언십 PUBG 인비테이셔널 대회가 열렸다. 카자흐스탄 아방가르가 최종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한국 대표인 KSV는 16팀 중 15위에 그쳤다.

1인칭 시점 플레이 경험의 차이가 성패를 갈랐다. KSV는 북미·유럽 강호와 맞대결에서 패퇴를 거듭했고, 장기인 한발 빠른 위치 선정 능력 또한 잘 살리지 못했다. 아프리카TV 배틀그라운드 리그(APL) 파일럿 시즌에서 보여줬던 강력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반면 북미·유럽 게임단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활약하며 대회 상위권을 휩쓸었다. 대회 1위부터 8위까지를 나눠 먹었다. 아시아 3개국 대표 중에는 중국 LGD 게이밍이 9위에 올라 자존심을 지켰고, 일본 선시스터는 16위로 꼴찌에 이름을 올렸다. 남미 카오스 라틴 게이밍(KLG)도 13위에 그쳤다.

북미·유럽은 카운터 스트라이크, 콜 오브 듀티 등 1인칭 시점 슈터(FPS) 종목의 전통 강호로 꼽히는 지역. 게다가 한국 팀이 3인칭 시점 연습에 몰두해있을 때, 이들은 1인칭 시점 연습에만 매진해왔다. 그 결과가 대회 순위로 고스란히 반영됐다.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3인칭 시점 대회가 주류를 이루는 한국과 달리, 북미·유럽에서는 1인칭 시점 대회가 큰 사랑을 받는다. 특히 IEM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열린 오클랜드 인비테이셔널부터 1인칭 시점 진행을 고수해왔다.

1인칭 시점의 파이는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배틀그라운드가 리그 오브 레전드나 오버워치 등과 같은 글로벌 e스포츠를 지향하고, 또 추진한다면 대회 룰 또한 전 지역의 선호도를 고려해 설정해야 한다. 한국 배틀그라운드 프로게임단도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1인칭 시점 숙련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때마침 한국에서도 1인칭 시점 대회가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OGN 서바이벌 시리즈(PSS) 베타는 솔로 모드 대회를 1인칭 시점으로 진행했다. 또 지난 22일 개막한 SPOTV GAMES 워페어 마스터즈(PWM)는 3인칭 시점으로 2라운드, 1인칭 시점으로 2라운드를 진행해 타 대회보다 1인칭 시점 비중을 높였다.

오는 3월1일에는 OGN PSS 베타 우승 팀 OGN 엔투스 에이스가 스타 시리즈 i 리그에 참전한다. 대회는 우크라이나 키예프 사이버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리며, 마찬가지로 1인칭 시점으로 진행한다. OGN 에이스 외에도 전 세계 굴지의 프로게임단이 참가를 확정지은 상태. 이는 한국 프로게임단의 1인칭 시점 실력을 확인해볼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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