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는 팀플레이’ 정석은 통했다

팀원 간 조화로 꼴찌에서 1등 거머쥔 ‘한국도로공사’

기사승인 2018-03-03 20: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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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가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새롭게 영입한 선수와 기존 선수, 경륜을 갖춘 선수와 신인, 공격과 수비가 절묘하게 어울린 ‘조화’의 승리였다.

도로공사는 3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6라운드 홈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위인 IBK기업은행과 격차를 승점 7점으로 벌리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아직 IBK기업은행이 2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2경기 모두 승리를 거둔다 해도 승점 61점으로 도로공사와 순위를 바꿀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도로공사는 2014-2015시즌 이후 3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이자 지난 시즌 최하위 성적을 단번에 털어낸 성과를 거두게 됐다.

2016-2017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김종민 감독은 “어린 선수, 고참 선수 모두 하나로 뭉쳤다. 선수들이 개인 욕심보다 팀을 위해 헌신했다”면서 “선수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도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배구는 팀플레이’ 정석은 통했다
하지만 “개성 강한 선수들에게 하나의 목표를 제시하고, 공격수 박정아의 장점을 극대화하고자 문정원과 임명옥을 중심으로 하는 '2인 리시브 체제'를 택한 김종민 감독의 결단도 도로공사 우승의 원동력이었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외국인 선수인 이바나 네소비치(30)도 공격 전 부문에서 고르게 활약하며 팀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바나는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서브득점(43점)을 올리며 상대 리시브를 뒤흔들었다. 

이바나와 함께 쌍포 역할을 했던 박정아는 “우리 팀은 언니들이 많아서 노련한 팀이다. 경기가 안 풀릴 때 잘 끌고 간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기회가 될 때마다 ‘개인보다 팀’을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도로공사는 20일 후 열릴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있다. 김 감독은 “최종 목표는 당연히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며 마음을 잡고 우승 트로피를 겨냥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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