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 ‘인권실현’이라던 안희정 지사도 두 얼굴?

기사승인 2018-03-05 2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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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을 인권실현이라며 지지의사를 밝힌 안희정 충청남도지사가 정작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안 지사는 5일 도청 문예회관서 열린 ‘3월 행복한 직원 만남의 날’에서 “최근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은 남성 중심적 성차별의 문화를 극복하는 과정”이라며 “우리 사회를 보다 평화롭고 공정하게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투 운동을 통해 인권실현이라는 민주주의 마지막 과제에 우리 사회 모두가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며 “우리는 오랜 기간 힘의 크기에 따라 계급을 결정짓는 남성 중심의 권력 질서 속에서 살아왔다. 이런 것에 따라 행해지는 모든 폭력이 다 희롱이고 차별”이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안 지사의 수행비서였고, 현재 정무비서로 근무하고 있는 김지은 씨는 JTBC 뉴스룸에 직접 출현해 위계에 의한 성폭행이 수차례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 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안 지사는 ‘지사님’이었고, 문제를 제기하거나 거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지난달 25일 미투 운동이 한참이었던 상황에서 늦은 시간 김 씨를 불러 미투 운동에 대해 이야기하며 불안해하는 기색을 보였고, ‘미투를 보며 너에게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괜찮으냐’는 말을 하면서도 그녀를 향한 검은 손을 멈추지 않았다.

미투운동 ‘인권실현’이라던 안희정 지사도 두 얼굴?

내일(6일) 법정공방을 예고한 김 씨는 “눈치 챈 주변에도 고통을 호소했지만 전혀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서 “내가 증거고 내가 지사와 있었던 일들을 모두 얘기할 것이며 기억 속에 모두 있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벗어나고 싶다. 국민들이 절 지켜줬으면 좋겠고, 진실이 밝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사와 너무 다른 존재이기에 맞설 힘을 갖고 싶다”면서 “다른 피해자가 있는 것을 안다. 용기를 주고 싶다. 국민들이 절 지켜주신다면 그분들도 나올 것”이라고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안 지사는 JTBC를 통해 김 씨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합의해 의해 이뤄진 관계이며 성폭행은 없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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