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김홍장 충남 당진시장… 당진형 주민자치, 마을자치로 전면 확대

기사승인 2018-03-06 11: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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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 할 정도로 역동적으로 성장한 도시 중 하나다. 이러한 개발의 배경에는 외부에 의한 경제논리, 시장논리, 자본논리가 존재한다. 그만큼 산업화·도시화가 급진전되면서 쾌적한 환경과 정주여건, 교육 및 의료시설 확충 등 시민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었다.”

지난 2014년 민선 6기가 출범하면서 당선된 김홍장 당진시장은 이러한 시민들의 열망을 담아 시정 슬로건을 행복한 변화, 살고 싶은 당진으로 설정했다.

김 시장은 취임 후 당진의 과거, 현재를 진단함으로써 바람직한 미래비전을 수립하고자 경영진단을 실시했다. 김 시장은 경영진단에서 제시된 당진시의 도시미래상으로 거점형 융합경제도시 살기 좋은 행복매력도시 지속가능한 청정환경도시 주민자치와 소통행정도시 등 4개 분야를 확정했다. 또 시정 10대 정책진단에서 통합정보시스템 도입을 통한 시민공개 활성화 성과중심 조직문화 창출 6차산업 클러스터 조성 해양관광 활성화 방안 등 총 17개 현안과제를 도출하고 과제별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김 시장은 이러한 경영진단을 토대로 우선 당진에 밀집돼 있는 석탄화력발전소 문제를 제기해 시민들과 함께 뜻을 모아 정부의 에너지정책 변화를 이끌어냈다. 현재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중인 당진항 서부두 매립지 관련해서도 당진땅 찾기에 당진시민들이 적극 참여함으로써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 있어 주인의식을 갖고 시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러한 시민들의 노력에 김 시장은 적극적인 시정을 펼침으로써 당진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있다. 크고 작은 지역현안들을 주민자치 영역에서 풀어가고자 당진형 주민자치를 전 읍··동에 시행하고 있다. 김 시장은 물론 처음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점차 지역현안을 주민 스스로 해결하는 우수수범사례가 만들어지면서 지금은 전국에서 선도지자체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의 생명산업이자 뿌리산업으로 여기지고 있는 농업을 살리기 위한 정책도 추진해왔다. 농업을 살리기 위한 당진형 3농혁신 정책이 바로 그것이다. 이 정책은 농업, 농촌, 농업인이 함께 생각을 바꾸고자 그동안 1차산업에 머물렀던 농업을 생산, 가공, 판매 등을 아우르는 6차산업화로 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수도작 중심의 농업을 다각화, 다변화함으로써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노력해왔다. 김 시장은 지난해 말 설치된 농업회의소를 통해 각종 보조금 지원정책 등을 농업인 스스로 해결하는 제도적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 밖에도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담수호 수질오염 개선 사업비로 780억원(국비)을 확보했으며, 상습가뭄지역 해결을 위해 아산호~삽교호~대호호 수계연결사업 추진 등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당진은 현재 국내외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김 시장이 취임한 지난 2014년부터 4년 동안 계획입지에 123개 기업, 개별입지에 203개 기업 등 총 326개 기업을 유치했다. 석문국가산단 기업유치 활성화를 위해 지원우대지역을 추진했고, 송산2산업단지를 외국인주자지역으로 지정해 2년만에 반도체부품을 생산하는 일본 페로텍사(), 화장품 원료를 생산하는 중국 북해그룹이 입주했다.

지난해 추가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된 송산2-1산업단지에도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미국 쿠퍼스탠다드사() 5개 해외기업이 입주를 예정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30일 독일 쿼츠베르크사()와 투자협약을 맺었고, 미국 캐터필라, SK머티리얼주, 서해기계유통단지, 에코프로비엠 등과도 협의과정에 있다.

지난 6일 김 시장과의 인터뷰를 위해 당진시청을 찾았다.

 

-지난 4년간 시정을 이끌어온 소감은.

시정 전반에 걸쳐 양질의 대민 행정서비스를 강화하고자 노력했다. 이를 위해 우선 시대 흐름에 맞는 행정조직으로 개편에 노력했다. 전문가로 구성된 정책담당관과 원스톱 인허가를 위한 허가과를 신설했다. 또 주민자치, 3농혁신, 청년정책, 지속가능발전팀, 저출산 대책팀 등을 신설함으로써 행정의 효율성에 역점을 뒀다. 시장이 권한을 갖고 운영하던 복지재단, 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내려놓고 민간에 이양했다. 그 결과 전문성을 확보하고 효율적인 재단 운영이 가능해졌다. 그 결실로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의 국비(7157억원)를 확보했다. 당진이 여성친화도시로 재지정받는 성과도 있었다. 이 밖에도 기지시줄다리기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합덕제의 세계관개시설유산 등재에도 성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한 천주교 아시아 청년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김승진 선장 요트 세계일주를 성공함으로써 당진이 갖고 있는 전통문화유산, 관광자원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최근 제5LNG생산기지 유치를 결정했다고 들었는데.

지난해 1013일 석문국가산단에 제5LNG생산기지 우선협상대상지로 선정됐다. 95(30만평)으로 3조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2020년부터 2031년까지 20급 저장탱크 10기가 건설되는 규모다. 그동안 토론회와 공청회 개최 등 시민 의견 수렴을 통해 안전문제, 지역경제 활성화, 항만, 어업 및 환경피해, 경관문제 등 시에서 제기한 의견에 대해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상당부분 수용하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앞으로 유치에 대한 당진시의회와 주민동의를 얻어 한국가스공사에 제출하는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우려와 기대가 공존할 것 같은데.

주민의견 수렴과정에서 당진시 지속가능발전에 우려되는 점도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국가산단의 미분양 사태 해결과 LNG생산기지 건설로 향후 10년간 연인원 35만명의 고용효과와 함께 특별지원금 300억원, 취득세 120억원, 기본지원금 등을 비롯한 지방세 수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연관산업의 기업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국제적으로도 유망사업이자 조선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LNG 벙커링사업과 증가하는 산업물동량 소화를 위해 당진이 추진하고 있는 석문산단 공용부두 건설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속가능한 당진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복안을 전한다면.

지역사회의 고유문화와 특성을 유지하면서 경제·사회적 발전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당진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해 지속가능발전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과거 성장우선주의에 따른 사회·환경적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국가와 지방정부가 추구해야 할 공동목표인 UN 지속가능발전 목표와 직접 연계해 당진의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수립했다. 과거 관() 주도의 계획수립 절차를 과감히 혁신하고, 지방정부·민간·시민사회가 공동으로 숙의과정을 거치면서 경제·사회·환경 이슈에 대한 통합목표를 만들었다. 민간의 적극적 참여와 기여를 담보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속가능발전 기본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다.

부서간 상이한 목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행정 비효율성을 과감히 탈피하고,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중심으로 단위과제의 목표를 관리하는 것이다. 모두 17개 분야의 지속가능발전 목표, 57개 전략으로 구성돼 있다. 당진의 지속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88개 지속가능발전지표(21개 대표지표)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업으로 연계하는 이행계획까지 수립을 완료해 103개 이행과제, 224개 단위사업이 당진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이다. 지속가능발전 기본계획이 본격 이행단계에 돌입함에 따라 시정운영 전 분야에 지속가능가치가 확산될 수 있도록 이행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또 이행계획의 보완, 중장기 계획의 지속가능성 검토 등 당진의 지속가능발전 운영체계를 확립해 나갈 것이다. 지속가능발전의 기본원칙이 미래세대의 필요와 현세대의 필요를 모두 충족시키는 것인 만큼 올해부터 당진시 행정이 지속가능발전의 가치를 추구하는 정책적 전환점이 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

 

-평소 주민들과 어떻게 소통하나.

면담, 간담회, ··동 순방, 페이스북 등을 통해 다양하게 소통하고 있다. 당진시청 1층에는 별도로 열린 시장실을 마련해 상시 운영함으로써 주민들이 시정과 관련된 설명회를 원하면 언제든 찾아가는 시정 설명회를 시행하고 있다. 매년 초에는 14개 읍··동을 방문해 그동안 추진했던 주요성과와 새해 시정운영 방향을 시민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지역현안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올해 연두순방에서는 시민의식 수준이 한층 더 높아졌다는 것을 느꼈다. 이제는 소통하는 문화가 성숙되고 있는 것 같다. 당진시민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함께 풀어가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남을 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됨으로써 폭넓은 대화를 통해 더욱 의미 있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남은 임기 포부를 전한다면.

올해는 민선6기가 마무리되고 민선7기 지방정부가 새롭게 시작된다. 시장은 시민이 부여한 임기를 마칠 때까지 지역발전과 시민들의 재산을 보호하고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리다. 그동안 추진했던 민선6기 역점사업들은 당진의 미래를 위한 정책으로 당진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되도록 그 소임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올해는 지방분권 개헌에 대한 기대가 큰 때이다. 우리가 바라는 미래가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당진형 주민자치를 올해 마을자치로 전면 확대하고, 시민들과 함께 뜻을 모으고 지방정부와 연대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지방분권형 개헌이 되는 노력에 힘을 보태야 한다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김홍장 충남 당진시장… 당진형 주민자치, 마을자치로 전면 확대  

<김홍장 시장>

-1962131일 출생

-남대전고 졸업

-경희대 정책학 석사

-민주당 당진지역위원장

-당진신문사 대표이사

-8, 9대 충남도의회 의원, 부의장

-충남 당진시장(초선, 더불어민주당)

 

양병하 기자 md594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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