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참기 힘든 ‘삼차신경통’을 아시나요?

가벼운 자극에도 극심한 통증 ‘삼차신경통’

기사승인 2018-03-07 0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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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참기 힘든 ‘삼차신경통’을 아시나요?전문가들은 턱, 뺨, 또는 이마 등 한쪽 얼굴에 찌릿 거리는 통증이 반복된다면 제 5뇌신경에 의한 통증인 ‘삼차신경통’을 의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삼차신경(三叉神經)은 뇌와 직접 연결되는 12개의 뇌신경 중 5번째 신경으로, 이마, 뺨, 턱 3곳으로 신경이 갈라진다고 해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삼차신경은 씹는 턱 근육인 저작근의 운동과 뺨, 코, 구강 등의 감각과 통증을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주부 A(50)씨는 양치를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마다 오른쪽 턱에 찌릿한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철 찬바람이 닿으면 통증은 더욱 심해져 바로 치과를 찾아 충치와 신경치료를 했지만 나아지지 않아, 발치까지 시행했으나 증상은 점점 악화됐습니다.

이처럼 ‘삼차신경통’은 특징적으로 갑작스럽고 강한 안면 통증이 수초에서 수분까지도 나타난다고 합니다. 통증의 그 강도는 보통 강한 치통 또는 그 이상이며 칼로 찌르는 듯 하거나 강한 전기가 오는 느낌이 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외과 김종현 교수는 “삼차신경통은 주로 턱이나 뺨에서 발생해 치통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치과를 먼저 찾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심한 삼차신경통 환자는 양치, 세수를 하거나 식사를 할 때 흔히 증상이 심해져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삼차신경통 치료는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시작하지만 약물 부작용이나 약물 내성이 생기기도 해 약물만으로 통증이 완전히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한다고 합니다.

김종현 교수는 “이러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하며 수술적 치료로는 삼차신경을 압박하는 혈관을 이동시켜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미세 혈관 감압술’, 삼차신경에 열을 가하거나 약물을 주입하여 통증을 감소시키는 ‘신경 차단술’, 그리고 최근에는 삼차신경 부위에 고용량의 방사선을 조사해 치료하는 감마나이프 치료도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삼차경통 어떤 질환?

Q. 삼차신경통! 누가 잘 걸리나요?=삼차신경의 장애는 주로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삼차신경의 장애 환자가 6만3775명으로, 그 중 72%가 여성입니다. 특히 40~50대 여성의 발병률이 가장 높습니다.

Q. 삼차신경통! 원인은 무엇인가요?=허리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면 심한 다리 통증이 나타나듯이 삼차신경통의 원인은 뇌혈관이 삼차신경을 압박하여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이 경우 수술을 시행해 혈관이 삼차신경을 압박하지 못하게 만들면 대부분 즉시 호전됩니다. 드물지만 삼차신경이나 삼차신경 주위에서 뇌종양이 발생하는 경우가 원인인 경우도 있으며, 뇌경색이나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이 가능합니다.

Q. 삼차신경통! 치료 방법이 다양하던데…어떤 치료가 가장 좋은가요?=치료 성공률은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미세 혈관 감압술이 가장 높으며 재발율도 가장 낮으나 전신마취와 뇌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신경 차단술은 가는 바늘을 얼굴을 통해 삼차신경절까지 삽입한 후 고주파 열치료기나 약물을 투여해 통증을 조절하는데 시술 후 안면감각이 저하될 수 있고 재발 가능성이 수술에 비해 높습니다. 감마나이프는 비침습적 방법으로 전신마취를 시행하지 않고 부작용이 가장 낮아 수술적 치료가 위험하거나 고령의 환자 또는 다른 시술 후 재발한 환자에게 유용합니다.

Q. 삼차신경통!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요?=통증은 심하지만 간헐적으로 나타나 방치하거나, 치통이라고 착각해 초기 치료를 놓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너무 오래 치료를 받지 않으면 완치가 어려울 수 있으며 뇌종양이나 다른 원인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초기에 신경외과 전문의와 상담 후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말=고려대 구로병원 신경외과 김종현 교수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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