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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이 안희정 사건 기획” 홍준표 ‘아님 말고’식 발언 논란

정진용 기자입력 : 2018.03.08 11:10:09 | 수정 : 2018.03.08 11:10:21

홍준표 자유한국당(한국당) 대표의 '안희정 기획설' 발언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근거없는 의혹제기로 드러나면서다.

홍 대표는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오찬 회동에 앞서 '폭탄 발언'을 했다. 홍 대표는 "안희정 보면서 정치판 정말 무섭구나"라며 안 전 지사의 성폭력 의혹을 언급했다. 또 홍 대표는 "안희정 사건이 임종석이 기획했다는 얘기가 돈다"라며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어 홍 대표는 "임 실장은 '미투' 운동에도 이렇게 무사하네"라고 말했고 임 실장이 "대표님이 무사하니 저도 무사해야죠"라고 말하는 등 '뼈있는 농담'이 오갔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홍 대표는 오찬회동 직후 말을 바꿨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이야기에 대해 "농담이었다"고 설명했다. 오찬에 함께 배석했던 같은 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홍 대표와 임 실장의 국회의원 지역구가 가까워 개인적으로 친하다. 그래서 농담을 하신 것"이라고 수습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이 2차 피해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감수하고 폭로하는 '미투 운동'을 대상을 농담의 소재로 삼은 것이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대표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일이 무슨 정치공작의 결과가 아니었느냐. 이런 말씀을 하셨다"면서 "저는 정말 공당의 대표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얘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폭로를 했던 피해자는 정치기획의 도구였다는 얘기인가"라며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또 "홍 대표가 나중에 농담이라고 얘기했는데 어떻게 그런 얘기를 농담으로 하나"라고 반문했다.

한국당은 미투운동을 정치 공세의 소재로 삼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한국당은 안 전 지사의 성폭행 보도가 불거진 뒤 연달아 논평을 내 "진심으로 민주당이 성폭력당으로부터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충남지사 후보를 공천하지 말아야 할 것" "앞으로 정치는 미투 정권과 순수 보수세력의 대결"이라고 규탄했다. 홍 대표는 지난 6일 한국당 제1회 여성대회에 참석해 "민망한 사건들이 좌파진영에서만 벌어지고 있다"면서 "(미투 운동을) 좀 더 가열차게 해서 좌파들이 더 많이 걸렸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지난 7일 한국당이 도가 지나치게 미투운동을 좌우이념투쟁 도구로 악용하고 있다며 "한국당은 미투운동을 일종의 빨갱이 장사로 악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것을 두고 "결코 정무적 판단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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