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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소지섭 "서로를 위하는 사랑 하고 싶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소지섭 "서로를 위하는 사랑 하고 싶다"

이은지 기자입력 : 2018.03.09 15:42:07 | 수정 : 2018.03.09 15:42:20

“개인적으로 오래 두고 볼 수 있는 영화를 찍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를 찍은 소지섭은 그렇게 자평했다. 아내 수아(손예진)를 잃고 아들을 홀로 키우는 우진(소지섭)은 장마가 시작되던 날, 돌아온 수아를 만난다. 꿈인지, 기적인지 모르겠지만 얼떨떨한 와중에도 우진은 수아와 함께 지내며 자신의 추억을 떠올린다. 영화는 그렇게 두 사람의 십대 시절과 이십대 시절, 그리고 현재를 오가며 관객들에게 첫사랑의 아련함을 선사한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최근 서울 팔판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소지섭은 “저도 완성된 영화를 보고 설렜던 감정이 기억 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첫사랑이 문득 생각날 때가 있잖아요? 가끔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고 불현듯이 생각날 때.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두근거렸던 순간들을 떠오르게 하는 영화 같아요. 꼭 첫사랑이 아니라도 사랑했던 누군가와 손을 잡았을 때, 키스를 했을 때 같은 추억들이요. 영화에 끌린 이유도 비슷해요. 시나리오를 볼 당시 제가 많이 감정적으로 힘들어서, 그리고 아빠라는 역할이 잘 상상이 안 돼서 처음엔 거절했거든요. 그런데 찬찬히 다시 생각해보니 놓치면 안 될 것 같았어요. 촬영하며 힐링하고 행복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소지섭은 처음 완성된 영화를 보고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엄마를 잃고 아버지와 둘이 남겨진 지호(김지환)에게 몰입이 돼서다. 스스로가 정말로 지호의 아빠 같았고,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 것이 많아 미안했다. 처음 아빠 역할이 자신에게 맞을까, 맞지 않을까를 고민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물이다. 막상 아역인 김지환을 만났을 때는 너무나 편안해서 스스로도 놀랐다고. 

“지환이가 저랑 노는 걸 좋아해서 계속 촬영장에서 부딪치고 놀았어요. 힘들지만 즐겁더라고요. 촬영장에서 저에게 지환이도 내내 아빠라고 불렀는데, 거북하지 않고 좋았어요. 자연스럽게 결혼 생각도 좀 하게 됐죠. 제가 혹시나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는다면 체력 때문에라도 빨리 해야 더 재미있게 놀아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하하. 그렇지만 아이 때문에 결혼을 하고 싶은 건 아니에요. 아내가 생긴다면 언제나 아내가 첫번째인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영화가 사랑 이야기인 만큼 이야기도 자연스레 소지섭의 사랑으로 흘렀다. 그가 그간 연기해왔던 캐릭터들은 대부분 ‘상남자’로 표현되는 거칠고 카리스마적인 인물이 많았다. 자연스레 절절하고 직진형 사랑을 많이 표현하게 됐다. 막상 소지섭 본인은 어떤 사랑을 좋아할까.

“제가 나이가 어렸다면 절절한 사랑을 하고 싶을 것 같은데, 지금은 나이가 좀 있으니까 어른스럽고 따뜻한 사랑을 하고 싶어요. 서로 위하는 사랑 있잖아요. 사람과 사람이 사랑하면서 싸우는 이유는 자신에게 자꾸 상대를 맞추려고 하기 때문인 것 같거든요. 저는 서로를 위하면서 안아주는 사랑이 좋아요. 그런데 아직 그런 사람이 나타나질 않았네요. 하하.”

어느덧 만 40세다. 스스로에 대한 고민도 갈수록 더 많아질 시기. 최근의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이냐 묻자 “역시 연기적 고민이 가장 크다”는 답이 돌아왔다. 연기적 고민을 제외한다면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다. “제가 앞으로 살 날들이 더 많을 것 같아서요. 갈수록 더 좋은 사람이 어떻게 돼야 할까 고민이에요.”

“좋은 연기에 대한 고민은 사실 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말하면 갓 데뷔 했을 때는 돈이 필요해서 연기를 했어요. 그때는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할 이유가 없었죠. 연기를 시작한지 7-8년차에 겨우 연기가 재미있었고, 그때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찍었어요. 그 드라마가 끝나고 나니 정말 잘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단순히 감정을 잘 표현한다고 해서 연기를 잘 하는 건 아닌 거 같거든요. 지금까지도 답은 못 찾았어요. 정답을 찾는 순간 연기를 하고싶지 않을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흐렸던 부분들이 어느 순간 개일 때는 분명 있어요. 저 혼자 고민해서 되는 부분도 아니에요. 글이 도와주고, 연출자가 도와주면 새로운 연기가 또 나오기는 하던데요. 하하. 똑같은 연기를 해도 누군가가 도와주면 또 달라요. 그렇다고 남에게 너무 의지하면 안 되고, 계속해서 제가 생각하고 답을 내야 새로운 그림이 나오는 거예요. 만약 답이 있다면 계속 작품을 하는 것이 답 아닐까요.”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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