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소환] MB 혐의 20여개·뇌물 110억원대…“혐의 전면 부인”

기사승인 2018-03-14 0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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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소환] MB 혐의 20여개·뇌물 110억원대…“혐의 전면 부인”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9시30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혐의만 20여 개 안팎에 달한다.

이 전 대통령 혐의 핵심은 뇌물죄다. 우선 이 전 대통령은 차명소유 의혹을 받는 자동차부품회사 다스(DAS)가 삼성으로부터 미국 소송비용 약 500만 달러(약 60억원)을 수수한 것과 관련해 단순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다. 단순 뇌물죄는 제3자 뇌물죄와 달리 부정한 청탁이 증명될 필요 없어 비교적 입증이 수월하다는 평가다.

검찰은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으로부터 삼성 측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면을 대가로 이 전 대통령 측 요청을 받아 소송 비용을 대납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총 17억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총선 여론조사비용 10억원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으로부터 4억원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ABC 상사 손모 회장으로부터 2억원을 받고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22억5000만원, 대보그룹으로부터 5억원,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 공천헌금 4억원을 받은 혐의까지 포착됐다.

이를 종합하면 이 전 대통령 뇌물혐의 액수는 총 11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다스가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로부터 투자금 140억원을 돌려받는 데 이 전 대통령이 국가기관을 동원했다는 직권남용 혐의와 청와대에서 작성한 문건을 퇴임 후 사적으로 보관했다는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혐의고 수사 대상이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전날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김효재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으로 보는 입장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변함없다"고 말했다.

또 김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고 서울시장 4년간 월급 한 푼 받지 않았다"면서 "변호인단은 매우 큰 돈이 들어가는데 재정적으로 약간 어려움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 소환 조사는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한 번으로 끝날 예정이다. 검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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