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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이보영 “출산 후 1년 동안 모성애 고민… 아동학대 기사만 봐도 눈물 났죠”

이보영 “출산 후 모성애 고민… 아동학대 기사만 봐도 눈물”

이준범 기자입력 : 2018.03.16 07:00:00 | 수정 : 2018.03.16 10:49:28

사진=다니엘 에스떼 제공


배우 이보영은 인터뷰 도중 눈물을 보였다. 여러 번 참은 끝에 흘러나온 눈물이었다. 드라마 제목이기도 한 엄마에 관한 이야기 도중이었다. 이전 인터뷰에서는 다른 이유로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도 했다. 이보영은 테이블 위에 준비된 휴지로 눈물을 닦으며 잘 참았는데 아쉽다는 듯 웃었다.

이보영은 tvN 수목드라마 ‘마더’의 제작 소식을 듣고 고민하지 않았다. 캐스팅 제안이 오기도 전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평소 갖고 있던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그녀를 ‘마더’로 이끌었다. 지난 15일 서울 논현로 한 카페에서 만난 이보영은 출연을 결심하던 당시를 떠올리며 “아이가 예뻐 보이기 시작하면서 아동학대 기사만 봐도 눈물이 났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기를 낳고 집에 1년 동안 있으면서 모성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전 힘들어 죽겠는데 ‘엄마라면 이렇게 노력해야지’, ‘당연히 모유수유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보영씨는 안 해요?’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정작 가족들은 저한테 아무 말도 안하는데 말이죠. 제가 애를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걸 듣고 반발심이 정말 많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제 아이가 예뻐 보이기 시작하면서 아동학대 관련 기사만 봐도 눈물이 났어요. 그 때 ‘마더’를 하겠다고 먼저 얘기했어요. 전부터 ‘마더’라는 작품을 알고 있었거든요. 정말 하고 싶던 얘기라고 생각했어요.”

사진=tvN 제공


‘마더’는 아동학대로 상처받은 소녀(허율)를 구해내기 위해 그 아이의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 수진(이보영)의 이야기다. 이보영은 그 과정에서 갖은 고생을 다하면서 자신의 어머니와의 갈등까지 마주하는 역할을 맡았다. 연기하는 과정에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컸을 것 같았지만 예상과 달리 이보영은 힘들지 않았다고 했다. 문학적인 대사와 상대 배우와의 호흡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촬영하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진 않았어요. 그냥 대사에 맞게 제 감정이 따라가는 대로 연기했고, 상대 배우들의 호흡을 받으면서 했거든요. 현장에서 어떤 연기를 하고 얼마나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지도 계산하지 않았어요. 제가 어떻게 연기할지 생각을 하고 현장에 가도 상대방의 연기에 따라서 많이 바뀌었죠. 또 대본의 문어체 말투가 정말 좋았어요. 문학적인 느낌의 대사들이어서 어떻게 하면 일상에서 말하는 것처럼 어렵지 않게 들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드라마 초반엔 일상적인 내용이었고 가라앉는 내용이어서 시청자들이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만약 대본이 현실적인 대사로 돼 있었으면 더 슬펐을 것 같아요.”

SBS ‘신의 선물’, ‘귓속말’, ‘마더’까지 이보영의 최근작을 살펴보면 무겁고 감정의 진폭이 강한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이보영은 일부러 그런 작품들을 고르는 건 아니라고 했다. 자신 같은 30대 여배우에게 주어지는 캐릭터의 종류가 한정돼 있는 이유가 크다고 털어놨다.

사진=다니엘 에스떼 제공


“전 제게 들어오는 시나리오 안에서 최선을 다해 재밌고 제가 꽂히는 작품을 골라요. 솔직히 제 나이대 배우들에게 가벼운 작품은 많지는 않아요. 가볍다고 해봤자 불륜이나, 이혼녀 역할, 아니면 연하남과 만나는 연상녀 이야기죠.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처럼 가볍고 재밌는 것도 다시 하고 싶어요. 그런 작품들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죠. 신랑인 지성 씨에게 들어오는 시나리오의 종류만 봐도 차이가 많이 나요. 남자배우는 할 수 있는 게 넓고 광범위하지만 전 그에 비해 할 수 있는 역할들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서 고르고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보영은 인터뷰 중 디즈니 애니메이션 이야기를 꺼냈다. 평소 좋아하는 애니메이션들이지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엔딩과 엄마가 아이를 낳으면 당연히 사랑할 거라고 여기는 건 마음에 안 든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마더’는 이보영에게 더 특별하고 뿌듯한 마음이 드는 드라마였다.

“‘마더’를 통해 부모 자식 관계엔 다른 중요한 것들이 더 많이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다 엄마가 되는 건 아니라는 거죠. 그 얘기들이 시청자들에게 공감되는 이야기로 전달됐고 치유되신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의도적으로 교훈적인 메시지를 주려고 한 것도 아니었잖아요. 많은 엄마와 딸들이 보면서 부모 자식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면 뿌듯해요. 이전엔 제가 ‘마더’ 같은 작품에 출연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듯이, 다음에도 제가 좋아하거나 꽂히는 작품이 있으면 하게 되지 않을까요.”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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