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영상] “‘동백꽃’ 총각도 미투해야겠네” 하일지 발언, 미투 조롱? 농담?…사과 요구하는 학생에 “NO! 내 가치관 말할 자유 있어”

기사승인 2018-03-16 11: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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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영상] “‘동백꽃’ 총각도 미투해야겠네” 하일지 발언, 미투 조롱? 농담?…사과 요구하는 학생에 “NO! 내 가치관 말할 자유 있어”

소설가 하일지(본명 임종주‧64)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동덕여자대학교 커뮤니티에는
문예창작과 하일지 교수가 수업 중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관련돼 발언한 내용이 올라왔는데요.
성폭력 피해자와 ‘미투 운동’을 조롱하고 비꼬았다는 겁니다.

게시글에 따르면 하 교수는 지난 14일
문예창작과 1학년 전공필수 과목 ‘소설이란 무엇인가’ 강의 중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을 자료로 활용하며
“‘동백꽃’은 점순이가 순진한 총각을 성폭행하고 감자로 꼬시려는 내용이다.
총각도 미투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왜 김(지은) 씨가 실명을 밝히면서 폭로했다고 생각하나”는 학생의 질문에는
“결혼해준다고 했으면 안 그랬을 것이다. 질투심 때문이다”고 대답했다는데요.

“만약 안희정이 아니라 중국집 배달부와 내연녀 사이의 진실공방이었으면
사람들이 관심도 안 가졌겠지, 재미없어 했겠지.”라며
“안희정 사건 피해자를 알고 보니 이혼녀다.
이혼녀도 욕망이 있을 수 있다“는 발언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하 교수의 발언에 한 학생이 수업 중 나가버리자 하 교수는
“방금 나간 학생은
내가 미투 운동에 대해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에 대해 분노해서 나간 거겠지.
저렇게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거나 들을 생각이 없는 사람은
작가가 아니라 사회운동가를 하는 게 낫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게시글의 작성자는 “학생까지 모욕하는 걸 보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이때부터 손이 벌벌벌 떨리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장기가 덜덜 떨렸고 문득문득 화가 명치에서부터 솟구쳤고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손가락이 떨린다.
처음 성추행을 당했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라고 토로했습니다.


av****
개인의 생각일 뿐인데 마녀사냥하는 것도 아니고. 소설가는 그럼직한 일을 상상하는 것이 직업이다.

go****
수업까지 검열당하는 기분이겠다. 치열하게 토론해라. 언론에 고자질하는 짓은 학생답지 않다

ru****
여기 공산주의국가임?

dq****
모두가 같은 생각, 표현만 강요하면 그게 인민재판이지. 다른 생각들을 듣고 조율하는 게 민주사회 아닌가.

su****
진짜 소설 쓰고 있네 직업 정신이 투철하시네.

so****
본인의 생각이 그렇듯 학생들에게 본인의 생각이 맞다고 하면 안 되고 본인 수업을 안 듣고 나갔다한들 듣기 싫은 거라며 사회운동이나 하라는 건 아닌 듯. 그딴 농담하지 마세요. 그 또한 권력행사로 보입니다. 사과하십쇼.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학생회는
하 교수의 수업 내용을 비판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놨는데요.

하 교수는 “‘동백꽃’ 주인공도 미투해야겠네라고 말한 것은 농담이었고
(수업 발언은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기 위해서 한 것이 아니라,
(피해, 가해와 관련해) 흑백 논리에 빠져서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미로 한 말)“이라며
“교권의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학생들에게 사과할 생각은 없다.
자신의 가치관을 강의를 통해 말할 자유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민희 콘텐츠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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