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창업칼럼] 20년 창업컨설턴트가 바라본 ‘실패한 초보창업자’들의 공통점

기사승인 2018-03-20 09:00:00
- + 인쇄

[이홍구 창업칼럼] 20년 창업컨설턴트가 바라본 ‘실패한 초보창업자’들의 공통점처음 장사를 하는 초보창업자들은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 해야 하는지 막막하다.

20여 년 동안 창업컨설팅을 해 오면서 마주하게 된 실패한 창업자들의 공통점을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실패율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창업에 실패하는 요소는 수도 없이 많겠지만, 창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실패를 예고하는 공통점을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해 본다.

첫째, 창업현장의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것. 창업자들이 장사를 하며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들이 어떤 것인지, 투자대비 적정 수익률은 얼마인지, 해당 창업아이템의 성공률과 폐업률은 얼마나 되는지 등 창업시장의 정보에 관해 정확히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아직도 많은 창업자들은 직간접적인 운영의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본인이 갖고 있는 생각만을 고집하며 창업하다 결국 실패에 이른다. 창업컨설팅을 수십 년간 해온 나의 조언도 근거없이 무시하는 경우가 있다. 안타깝게도 결과는 뻔하다.

특히 프랜차이즈의 선택은 경험이 없는 창업자에겐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동안 반짝 유행으로 번졌다가 사라지거나 약화된 대왕카스테라와 핫도그전문점, 주스전문점, 스몰비어전문점 등 똑 같은 아이템에 수십 개의 미투브랜드가 생겨나 치열한 결쟁을 벌이는 대한민국 창업시장에서는 창업의 시기와 브랜드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어떤이들에겐 말려도 소용없다.

최근 베스트셀러에 오른 ‘신경끄기의 기술’의 저자 마크맨슨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5가지 가치 중 하나로 “자기의 생각이 모두 맞다는 맹신을 버리라”고 조언한다. 반드시 믿을 만한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길 권한다.

셋째, 반면 귀가 얇은 ‘마냥 착한 예비창업자’. 이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가서 상담을 받으면 이게 좋아 보이고, 저 브랜드로 가서 상담하면 저 브랜드가 1등이다.

또한 이른바 ‘창업컨설팅’ 회사라고 간판을 걸어 놓은 부동산 회사들은 어떠한가. 그중 일부의 회사들은 수수료를 위한 점포 소개에만 열을 올릴 뿐이지 창업자의 성공과는 이미 상담할 때부터 관심 없다.

진짜 ‘컨설팅’ 회사인지 단순 점포 중개 회사인지를 똑똑하게 가릴 줄 알아야 한다. 예비창업자의 호주머니를 노리는 소위 ‘꾼’ 들은 어느 직종에나 도사리고 있다.

넷째, 창업의 준비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

피땀 흘려 어렵게 번 돈임에도 불구하고 ‘창업’할 때는 마치 소풍을 가듯 인터넷 클릭 몇 번으로 창업아이템과 상권, 점포를 너무 쉽게 결정해 버린다.

꼼꼼하게 설계하고 몰입하지 않은 시작은 절대 오래갈 수 없다. 순간의 선택으로, 수십 년간에 걸쳐 모은 전 재산을 우린 다시 모아야 할지도 모른다.

다섯째, 편하게 장사하고 싶은 것. 결코 편하게 장사하며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없다. 만일 그런 것이 있다면 노벨상감이거나 다른 누군가가 금방 경쟁자가 되어 바로 옆에 가게를 차릴 것이다. 절대 공짜는 없다. 매달리고 집중하지 않으면 성공은 찾아오지 않는다.

인건비를 비롯해 재료비 월세 등 고정비가 인상되고 있는 2018년 창업시장은 그 어느 해 보다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음을 예비창업자는 기억해야 한다.

글= 이홍구 창업컨설턴트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