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워너원 방송사고가 낳은 아쉬움 "시한부 그룹, 매순간 최선 다했다면"

워너원 방송사고가 낳은 아쉬움 "시한부 그룹, 매순간 최선 다했다면"

기사승인 2018-03-20 10: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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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워너원 방송사고가 낳은 아쉬움

프로젝트성 보이그룹 워너원이 컴백 당일인 19일 선보인 ‘스타 라이브 방송’이 화제입니다. 긍정적 화제는 아닙니다. 방송 시작 후, 생방송이 시작된 줄 모르고 그룹의 활동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는 모습이나 방송용이 아닌 발언, 사생팬을 지적하는 발언과 욕설까지 고스란히 노출됐기 때문이죠. 기대 많은 대형 그룹의 컴백이었던 만큼 수많은 시선이 모인 순간에 터진 방송사고여서 더욱 큰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워너원의 컴백 음원 발표 4시간 전인 19일 오후 2시. 엠넷(Mnet)닷컴에서 시작된 ‘스타 라이브’ 방송에서는 대기실의 워너원 멤버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영상 속 멤버 박우진은 카메라를 들고 촬영에 임했죠. 방송이 시작됐으나 멤버 박지훈은 갑작스럽게 “왜 우리는 자유롭지 못한가”라고 질문했습니다. 이에 다른 멤버 강다니엘이 “우리는 왜 정산을 받지 못하는가”라고 답했죠. 이에 박지훈은 “우리는 왜 (정산을)20%만 받는가”라고 응했고, 옹성우 또한 “우리는 왜 잠을 잘 수 없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강다니엘의 경우 “나 아침에 똥 쌌다”고 말해 실소를 안겼죠.

정산과 일정에 관한 불만, 그리고 강다니엘의 다소 인간적인(?) 발언만 터졌다면 정상급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삶이 힘들구나, 하고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끝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곧 멤버 라이관린은 자동차 등록번호로 추정되는 번호를 읊으며 “우리 집 밑에서 뭐 하냐, 그만 와”라고 말했습니다. 박지훈의 경우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밝혀 당황을 안겼고, 하성운은 “아, 미리미리 욕해야겠다”며 욕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이야기가 라이브 방송을 통해 나왔고, 몇몇 네티즌은 개중에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단어가 포함돼있다고 당황을 피력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유튜브 등을 통해 빠르게 퍼졌습니다. 대부분 워너원의 경솔함을 지적하는 글과 함께였죠.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자동차 등록번호를 밝힌 것은 물론, 욕설까지 내뱉은 것은 문제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방송중인지 몰랐다고 해도 ‘스탠바이’라는 방송용어가 괜히 있는 것은 아니죠. 이미 멤버 박우진이 카메라를 든 상황에서 팬들을 위해 준비된 자세를 보여주기는커녕 마지막까지 불만을 쏟아내는 모습은 프로답지 못하다는 의견도 다수입니다.

결국 워너원은 팬카페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사과문에는 “저희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죄송하다”며 “금일 라이브 방송에 앞서 팬들께 좋지 못한 모습 보여 실망감을 안겨드렸다”고 적었죠. 소속사 또한 “라이브 방송 준비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현재 유포된 일부 영상에서 실제 사용되지 않은 말까지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상황 또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전했죠. 덧붙여 엠넷닷컴 또한 정확한 방송 시작을 워너원에게 고지하지 않아 문제가 생겼다는 지적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엠넷닷컴은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과 관계자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비스를 보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죠.

그러나 팬들의 속상함은 가시지 않는 듯 합니다. 올해 12월까지만 활동이 예정된 워너원이니만큼 매 순간 최선을 다해줬으면 싶다는 아쉬움이 크기 때문이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날 공개한 워너원의 두 번째 미니앨범 ‘0+1=1‘(I PROMISE YOU)가 음원차트에서 실시간 1위를 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워너원의 활동이 이후에는 큰 문제 없이 치러지기를 바랍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 사진=쿠키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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