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현대차 '넥쏘', 정부 뒷받침 있다면 중동신화 뛰어 넘을 수 있다

기사승인 2018-03-21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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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차 '넥쏘', 정부 뒷받침 있다면 중동신화 뛰어 넘을 수 있다최근 국내 브랜드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 '넥쏘'를 선보였다. 넥쏘는 현대차의 미래 기술력이 집대성된 궁극의 친환경차로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 이후 차세대 모델인 넥쏘를 통해 한단계 더 나아간 기술을 선보였다. 세계 최고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609Km)는 물론 첨단 기술과 최고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입증받고 있다. 넥쏘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고있는 2018 CES에서 유력 언론사들이 뽑는 '에디터들의 선택상(Editors' Choice Award)'을 수상했다. 

특히 하반기에 미국과 유럽에서 출시해 수소전기차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리뷰드 닷컴은 “넥쏘의 미국 시장 데뷔는 미국 수소전기차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넥쏘를 소개하기도 했다.

친환경에서도 넥쏘 1대는 성인 43명이 마실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넥쏘 1000대 운행시 6만그루의 나무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과 같으며 디젤차 2000대 분의 미세먼지 정화 효과가 있다. 넥쏘 1000대가 1시간만 운행해도 성인 4만9000명이 필요한 공기가 정화된다.

국내 시장에서 사전계약을 실시한 결과 소비자 반응은 뜨겁다. 하루 만에 733대가 예약됐다. 이는 올해 보조금 지급 대수 240여대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예약판매가 시작된 19일 아침에는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1시간 만에 500여대가 몰려 한 때 시스템이 지연되기까지 했다.

넥쏘는 친환경과 함께 글로벌 친환경차 1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하지만 정부의 뒷받침은 다른 나라와 달리 미진하다.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를 4만대로 늘리고 충전소 설치 비용과 운영 보조금 등의 지원을 통해 2030년까지 900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 역시 정부의 친환경차 확대 정책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1000개 이상 충전소를 확보할 예정이다. 42개의 충전소를 가동중인 독일도 2023년까지 400곳으로 늘릴계획이다. 반면 국내 수소 충전소는 12개에 불과하다. 심지어 미래차에 대한 정부의 투자 발표에서도 수소차는 빠졌다.

"임자, 현대건설이 중동에 나가는 데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도와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정주영 명예회장 중동 시장 진출을 앞두고 비서실장에게 했던 말이다. 그 결과 달러가 부족했던 시절 30만명의 일꾼들이 중동으로 몰려나갔고 보잉 747 특별기편으로 달러를 싣고 들어왔다.  현대건설이 중동신화를 일어낼 수 있었던 건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이었다.

수소 시대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 확보와 함께 시장 수요에 따라 적극적인 보조금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으로 현대차가 정주영 명예회장의 중동신화를 넘어 글로벌 수소전기차 신화를 만들어내길 기대해본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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