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본 것 같은데?’…돌고 도는 가전업계 주력 제품

기사승인 2018-03-2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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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본 것 같은데?’…돌고 도는 가전업계 주력 제품가전업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기업들이 출시하는 신제품이 유사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해마다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는 제품을 파악하고 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LG전자가 먼저 기존에 없던 제품으로 혁신을 꾀하고 나섰다. 지난 2011년 ‘LG스타일러’를 출시, 관련 시장을 개척한 것이다.

 LG스타일러는 세탁기 스팀, 냉장고 온도 관리, 에어컨 기류 제어 등 주요 가전 핵심 기술들을 한데 모은 제품이다. 옷에 밴 냄새, 생활 구김, 미세먼지 등을 없애주고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유해 세균을 99.9%까지 제거한다. 

 제품 출시 2년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은 10만대를 넘어섰다. 이처럼 스타일러에 대한 수요도가 높아지면서 경쟁사들도 하나둘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특허청에 ‘의류관리기’ 명칭으로 비밀 디자인을 등록했다. 현재 시제품 제작까지 완료했으며 올 하반기 신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전해진다.

 중견기업 코웨이도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18’에서 의류청정기 ‘FWSS’를 선보였다. 

 스타일러와 달리 위아래서 나오는 공기가 순환되면서 의류의 냄새 및 먼지 제거를 하는 제품으로 의류가 보관된 장소의 공기 청정까지 겸하는 제품이다. 제습 기능도 겸해 여름에는 습기를 제거하고 겨울에는 결로를 방지한다. 

 삼성전자와 코웨이가 본격적으로 제품 판매를 시작하게 되면 의류관리기 시장은 연 17만대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처럼 경쟁사들의 유사한 행보는 제품뿐 아니라 제품의 ‘기능’으로도 이어진다. ‘꺼진 TV’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비슷한 기능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갤러리 모드’를 적용했다. 갤러리 모드는 소비자가 TV를 보지 않을 때 화면에 그림을 띄워 액자처럼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같은 해 삼성전자도 명화 액자를 모티브로 만든 디자인 TV인 ‘더 프레임 TV’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에는 실제 예술 작품을 TV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아트모드’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가 만든 제품을 눈여겨보고 있다가 소비자의 호응이 좋으면 비슷한 제품을 출시해 관련 시장에 편승하는 전략”이라며 “기술적으로 구동원리가 일치하지 않거나 구동원리가 같아도 구조나 디자인이 다르다면 특허 등록 문제를 피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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