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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KT 주총 D-day…‘CEO 잔혹사’ 언제까지?

KT 주총 D-day…‘CEO 잔혹사’ 언제까지?

이승희 기자입력 : 2018.03.23 05:00:00 | 수정 : 2018.03.22 16:16:06

KT 주주총회가 22일로 예정된 가운데 황창규 회장의 거취를 두고 추측이 분분하다.

현재 황 회장을 가장 궁지에 몰리게 한 것은 이른바 ‘상품권깡’ 사건이다. KT 전‧현직 홍보‧대관 담당 임원들이 법인 카드로 구매한 상품권을 현금화해 후원금 명목으로 전‧현직 국회의원들에게 건넸다는 것이다. 

경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KT커머스 등 자회사를 압수수색하고 관련 임원들을 불러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KT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피해가기 위해 후원금을 여러 임원 명의로 쪼개서 보냈다.

관건은 이 모든 사실을 황 회장이 직접 ‘지시’ 했는지다. 황 회장이 아직 경찰에 출석하지 않았으므로 사실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섣불리 단정 지어선 안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여전히 황 회장의 입지는 불안하다. 최근 불거진 상품권깡 사건 때문만은 아니다. 황 회장 퇴진설은 지난해 5월 정권이 교체된 이후 꾸준히 불거졌다. 황 회장이 박근혜 정권 때 KT CEO에 임명됐기 때문이다.

다른 대기업과 달리 총수가 없는 KT는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CEO도 함께 바뀌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이용경 전 사장과 노무현 정부 때 남중수 전 사장, 이명박 정부 때 취임한 이석채 전 회장까지 모두 정권 교체 후 자의로든 타의로든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민영기업으로 전환된 지 16여년이 흘렀지만 ‘정치적 외풍’은 유독 KT에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달 KT가 참여정부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내정하면서 비판의 수위도 높아졌다. 참여정부 출신 인사를 CEO 퇴진의‘바람막이’로 삼으려 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사외이사로 이명박‧박근혜 정권 인사를 추천했어도 ‘적폐’라는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어떤 선택에도 KT는 논란을 피할 수 없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아직 경찰은 피의자인 황 회장의 혐의 중 어떠한 것도 정확히 소명하지 않았다. KT도 경찰의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며 결과가 나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CEO에게 퇴진을 강요하는 것은 다소 정당하지 못한 일이다. 황 회장 퇴진 압박이 단순한 정권 교체의 일환은 아닌지 돌이켜 볼 때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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