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수시전형 잇따라 신설 “인재상 뚜렷… 지원가능성 가늠”

기사승인 2018-03-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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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수시전형 잇따라 신설 “인재상 뚜렷… 지원가능성 가늠”

 
인재상 따라 전형요소 비중 달라

“모집계획안 보며 자신 강점 파악·비교”

새로 운영될 대학별 2019학년도 수시 모집 전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인하대와 중앙대는 학교장추천 전형을, 성신여대와 한국기술교육대는 논술 전형을 신설하면서 선발 인재상을 전했다. 해당 대학이나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신설 전형은 지원 기회의 확대를 의미하기도 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전형이 하나 더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각 대학 모집 계획안 분석을 통해 지원 가능한 대학을 정리해 볼 것을 권했다.

광운대, 서울과기대, 숙명여대는 학생부종합 소프트웨어인재 관련 전형을 새로 갖췄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커진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전문적 실적 평가 위주의 특기자 전형에서 해당 분야에 대한 지원자의 관심과 학습의지를 확인하는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모집이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 모두 수능최저기준 없이, 서류평가와 면접고사로 이뤄진다.

성신여대와 한국기술교육대는 논술 전형을 신설했다. 성신여대는 논술 70%+학생부 30%로 311명을 뽑고, 인문계열은 2개 영역 등급 합 5, 자연계열은 2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 수능최저기준을 요구한다. 한국기술교육대는 논술 60%+학생부 40%로 241명을 선발하고, 수능최저기준은 요구하지 않는다. 이들 대학의 합류로 올해 논술 전형을 시행하는 대학은 모두 33곳이 됐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은 “대학 입장에서 논술 전형은 출제나 채점 등에 따른 부담은 있지만, 다른 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는 점은 매력이 될 수 있다. 또 학종 비중이 커져 내신이나 비교과 위주로 학생들을 뽑는 상황에서 논술은 다양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학생 입장에서는 내신이 안 좋은 경우 정시를 타깃으로 하겠지만, 그 문이 좁다. 논술을 통해 수시에서도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대는 학생부종합 다산(茶山)인재전형을 마련했다. 이는 전년도 자기추천 전형(과학우수인재+글로벌우수인재)을 확대한 것으로 융복합사고역량과 실천적창의역량, 의사소통역량, 글로벌역량, 소프트웨어역량 등을 평가한다. 수능최저기준 없이 서류 100%로 선발하기 때문에 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등 제출 서류의 영향력이 절대적일 것으로 보인다.

인하대는 학생부종합(학교장추천) 전형으로 286명을 선발한다. 전년도 학생부종합(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이 사라지고 새롭게 생긴 전형이다. 일반고, 자율고, 특목고, 특성화고에서 모두 지원할 수 있으며, 전년도와 동일하게 서류로만 선발한다. 김숙기 인하대 책임입학사정관은 “예전 지역인재추천 전형 운영 당시 학교장추천으로 들어온 학생들의 성과나 활동이 뛰어났던 부분을 눈여겨봤다. 지난해에는 인하미래인재와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이 있었는데, 일부 겹치는 부분이 있어 학교장 추천을 통해 지역별 고교당 5명 이내에서 받아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중앙대는 학생부교과(학교장추천) 전형을 신설해 경영학부, 전자전기공학부 등 12개 모집단위에서 150명을 뽑는다. 전형방법은 교과 60%+서류(학생부·자기소개서·추천서) 40%이다. 이는 경희대 등에서 선발하는 고교연계전형과 유사한 성격의 전형으로 교과가 정량적으로 평가되고, 수능최저가 없기 때문에 실제 지원자의 교과 성적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중앙대 학생부교과(학교장추천) 전형은 실제 교과전형은 아니다. 일반 학생부종합 전형과 같이 자소서 등을 다 받으면서 교과 성적은 반영비율로 넣어버린다. 굳이 말하자면 ‘교과형 종합 전형’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 팀장은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전년도 합격자 자료가 없는 신설 전형에 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각 대학 모집요강이다. 대학에서 전형을 신설할 경우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이 뚜렷하다. 그에 따라 학생부, 수능, 대학별고사 등 전형요소 비중을 달리하기 때문에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고 비교해 지원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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