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방향착오'

기사승인 2018-03-27 05:00:00
- + 인쇄

[기자수첩]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방향착오'

금융에 대한 도덕적 가치와 철학 없이 은행업을 단순 영리사업으로만 바라보고 영업을 하면 비판을 받기 마련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기준 고객수 546만명, 여신(대출) 5조5100억원, 수신 6조4700억원 등의 규모로 출범이후 자산이 빠르게 늘고 있다. 같은기간 케이뱅크는 기준 여신이 9700억원, 수신은 1조2100억원 수준이다.

국내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지난해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사회공헌 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출범한지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사회공헌 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 대비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출범 전부터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와 중금리 대출 활성화 및 금융거래 정보격차 해소 교육 콘텐츠 개발 및 시행 등을 위한 ‘금융분야 녹색문화 확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출범 2주 후에는 한국YMCA전국연맹과 청년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국YMCA전국연맹과 맺은 업무협약은 청년들의 건전한 금융서비스 질적 향상을 위한 비대면 금융거래 관련 교육서비스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6월에는 강원도 및 강원신용보증재단과 손잡고 도민 경제 활성화와 금융 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강원도 출신 대학생의 고리대출 중금리 전환, 도내 전통시장 등 소상공인들을 위한 금융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같이 케이뱅크는 사회공헌 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사회공헌 활동이 아닌, 상품·서비스 혁신으로 기대 이상의 고객 유치와 여·수신고를 올리는 등 한국 금융산업에 혁신과 변화를 촉진시켰다고 평가를 받아 지난 23일 2018 인터내셔널 리테일파이낸스어워드에서 ‘최우수 디지털은행’에 선정됐다.

이렇듯 카카오뱅크는 영리사업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뱅크 기업 윤리강령 ‘제2절 은행의 의무’를 보면 5번째 모범적 기업활동과 7번째 사회공헌을 적시하고 있다.

모범적 기업활동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적법하고 정당한 기업활동을 통해 여타 기업의 귀감이 되고,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야 한다”고 적시돼있다.

또 사회공헌에 대해서는 “카카오뱅크는 사회적 책임을 가진 기업으로서 사회 공헌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임직원의 건전하고 자발적인 사회 봉사활동 참여를 권장하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같이 “하여야 한다”라며 책임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같지만 다른 은행’을 슬로건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은행업은 고객이 맡긴 자산으로 이익을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하는 일반 기업과는 다르다. 카카오뱅크가 몸집 불리기에만 열을 올리며 고객의 믿음을 저버리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우를 범하지 않길 기대한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