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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LG 자존심 싸움에 글로벌 선두 뺏기나

삼성-LG 자존심 싸움에 글로벌 선두 뺏기나

이승희 기자입력 : 2018.03.31 05:00:00 | 수정 : 2018.03.30 17:23:09

국내 전자업계 대표 라이벌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자사 기술력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는 ‘TV’ 분야에서는 더욱 심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태국 법인과 말레이시아 법인은 삼성전자 태국과 말레이시아 법인에 각각 광고 송출 금지 요청 공문을 보냈다. 문제가 된 광고는 삼성전자 측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서 발생한 번인 문제를 언급한 카탈로그와 배너 등이다. 삼성전자는 광고에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에서는 번인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번인은 TV나 모니터에 같은 화면을 장시간 켜둘 경우 한 부분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거나 화면의 잔상이 남아있는 현상을 일컫는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말 1차 ‘번인 전쟁’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QLED 대 OLED, 12시간 화면 잔상 테스트’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OLED TV의 단점을 거론하며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부각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삼성전자는 ‘OLED TV의 기술 문제를 설명한 것일 뿐 LG전자를 겨냥한 광고가 아니므로 문제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LG전자 측이 “잘못된 광고를 계속 송출할 경우 추가 통보 없이 다음 단계를 밟겠다”고 밝히면서 번인 논란이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글로벌 TV 시장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점이다. 두 기업 간 다툼으로 제3의 경쟁사가 이득을 취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실제로 이러한 현상은 양사의 ‘가격 경쟁’에서 나타났다.

올 초 삼성전자는 미국 스포츠 축제 ‘슈퍼볼’을 앞두고 45%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LG전자도 OLED TV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가격을 낮추려고 노력했다. 올해 OLED TV 신제품 가격은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떨어질 예정이다.

그 수혜는 고스란히 경쟁사로 돌아갔다. 지난해 OLED TV 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 소니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지난해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소니의 점유율은 36.9%라고 발표했다.

‘번인 논란’도 마찬가지다. 양사가 경쟁하는 사이 해외 경쟁사들이 어부지리로 승기를 잡을 수도 있다. ‘경쟁’에만 몰두하느라 놓치고 있는 건 없는지 되짚어봐야 하지 않을까.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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