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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중국 사드보복 해제방침, 섣부른 기대는 금물

중국 사드보복 해제방침, 섣부른 기대는 금물

구현화 기자입력 : 2018.04.03 05:00:00 | 수정 : 2018.04.02 16:57:16


지난달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철회를 언급했다. 이 발언에 따라 주식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롯데관광개발은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롯데쇼핑과 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 등의 주식도 급등했다. 

그만큼 사드 보복 해제에 국내 호텔·면세업계와 관광, 뷰티업계 등이 목을 빼고 기다려와 왔는지 알게 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호텔업계와 면세업계는 손님이 30% 넘게 줄었고, 뷰티업계 역시 국내 면세점으로 유입되는 관광객의 수가 줄면서 큰 타격을 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사드 보복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0.2% 하락시켰다. 

업계는 중국의 전향적인 입장 표명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롯데지주는 한중 갈등해소 조치와 중국 진출 기업의 어려움을 정상화하기로 밝힌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과 정부 노력으로 인한 중국 당국의 약속에 대해서도 신뢰를 가지고 호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롯데호텔과 롯데면세점 등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중국 관광객의 유입이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이 상장을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는 롯데호텔 실적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 이외에도 호텔과 면세점 사업을 하는 업체들이라면 당연히 환영할 것이 분명하다. 유아용품과 패션업계 등 중국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업체들이라면 호기심 있게 볼 만한 사안이다. 

다만 중국 고위공직자의 하나의 발언으로 지나친 기대를 하는 건 금물이다. 이전에도 중국은 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 등을 성사시키며 사드 보복 조치를 해제한다고 발언해놓고 베이징에 한해 여행제한을 푼 지 3개월이 지나지 않아 다시 관광상품을 통제하며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미 사드 보복으로 인한 피해도 막심하다. 롯데의 경우에도 이미 매각을 결정한 롯데마트 중국사업 등은 회복하지 못할 것으 로 보인다. 벌써 1년 넘게 중국 당국의 안전 점검을 이유로 열지 못하고 있는 중국 매장은 이미 매수자의 실사 조사에 들어갔다.면세채널에 의존도가 높았던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국 관광객 급감으로 인해 실적이 줄었다.

중국 사업에 리스크가 커지면서 중국 일변도에서 탈피해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담는' 국내 업체의 체질개선도 시작됐다. 이마트의 경우도 리스크가 큰 중국 사업을 접고 동남아와 미국 등 선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중국에 올인하던 사업 전략에서 미국, 호주 등 뿐만 아니라 중동 등의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업계는 중국발 뉴스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맡은 바를 착실하게 꾸려 나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물론 기대감을 가지는 것은 좋겠지만, 너무나 큰 기대감을 가진 나머지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실현시킬 단계는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정부의 꾸준한 개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최근 급변하는 정세에서 균형을 잡고 미중간의 관계 속에서 국익을 도모하는 방법으로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우리 업체들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중간자적 외교를 펼치며 국내 업체들에게 힘이 되어줘야 하겠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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