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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공천에 몸살 앓는 한국당…홍준표 ‘모르쇠’

공천에 몸살 앓는 한국당…홍준표 ‘모르쇠’

김도현 기자입력 : 2018.04.06 14:07:34 | 수정 : 2018.04.06 14:19:00

6·13 지방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한국당)도 선거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런데 좀 시끄럽습니다. 후보 선정 과정을 두고 ‘공천(公薦)이 아닌 사천(私薦)’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당은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충남지사와 경남지사 후보로 각각 이인제 최고위원과 김태호 전 최고위원을 추대했습니다.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다음주에 출마를 확정할 예정입니다. 한국당은 대부분 지역의 공천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러나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낼수록 잡음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공천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상수 현 경남 창원시장은 공천 문제를 제기한 인사 중 한 명입니다. 안 시장은 지난달 30일 한국당이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창원시장 후보로 확정한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조 전 부지사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죠. 안 시장은 “홍 대표는 창원시장 후보 공천을 측근 분양, 사천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국당 소속 창원지역 국회의원인 이주영·김성찬·박완수 의원도 “홍 대표 사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며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를 구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국당 창원시 진해구·마산회원구 당원협의회는 ‘창원을 망치는 공천’ ‘낙하산 공천 즉각 철회’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와 팻말을 들고 당사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이에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인 홍문표 사무총장은 “현장중심의 생활조직으로 후보를 찾아가는 공천을 하고 있다”며 “창원에서 의견을 들어보니 ‘안 시장은 아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반박했습니다. 

‘정당 내 공개추천’의 줄임말인 공천은 말 그대로 정당이 후보를 추천하는 일입니다. 당을 대표해서 선거에 출마할 인물을 뽑는 일이기 때문에 진행 과정은 공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동안 공천 제도는 ‘공정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공천이 친홍(친홍준표)계 인사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이번 공천 결과를 두고 “홍 대표 사당화의 신호탄”이라는 비판까지 나왔습니다. 홍 대표가 ‘책임공천제’를 표방하며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부여한 공천 재량권이 오히려 문제를 일으킨다는 지적도 입니다. 공천에서 탈락한 안 시장은 홍 대표와 앙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시절부터 정치적 악연이 깊죠. 이들은 지난 2010년 전당대회에서 맞붙은 이후 사사건건 충돌해왔습니다. 이번에도 홍 대표가 대표적 친홍계로 불리는 조 전 부지사를 내세우자, 안 시장이 날을 세운 것입니다. 

홍 대표의 사당화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홍 대표는 당 운영 방식에 반발하는 인사를 제명해왔습니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 정준길 전 대변인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홍 대표는 당내외에서 ‘불통’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홍 대표는 당에서 터져 나오는 불만에도 여전히 ‘문제 될 게 없다’는 태도입니다. 그는 SNS를 통해 “공천에 반발이 없다면 그것은 죽은 정당”이라며 “잡음 없는 공천은 없다. 그래도 우리는 묵묵히 가는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 경북지사, 대구시장, 울산시장 승리를 확신한 것이죠. 박빙으로 보는 충남지사와 부산시장, 우위로 분류한 대전시장을 더해 이 중 여섯 곳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재차 표명했습니다. 

물러나는 것으로 책임지겠다는 홍 대표의 호언장담. 일견 패기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공천 제도를 둘러싼 잡음은 예견된 수순 이었습니다. 불필요한 논란을 굳이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애초부터 공천 후보를 경선으로 선발했다면, 당원과 지지층의 반발은 없었을 겁니다. 정당의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모두를 공천할 수는 없지만, 당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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