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포클랜드 전쟁이 경고하는 일본 역사 왜곡 교육의 심각성

입력 2018-04-11 16: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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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흔히 국가의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백년을 내다보고 세우는 큰 계획)라고 말한다.

교육을 통해 다가 올 미래에 대비해 인재를 키워 준비한다는 의미로 그 만큼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얘기다.

만약 미래세대에 대한 교육으로 인해 잘못된 의식이 자리 잡게 된다면 엄청난 후폭풍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사례로 지적되는 대표적인 사건을 1982년 일어난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전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르헨티나 본토에서 동쪽으로 약 480㎞ 떨어진 곳에 포클랜드 제도(동서 2개의 큰섬과 200여개의 작은섬)가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말비나스 군도’라고 부르는 이 곳은 영국으로부터 약 1만 3000㎞ 떨어져 있지만 영국령이다. 

영국은 이 섬을 1833년부터 자치령으로 삼아 지금까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이에 아르헨티나는 말비나스를 되찾기 위해 1955년부터 ‘아르헨티나의 영토인 말비나스를 영국이 강제로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을 교육하기 시작했다.

그 후 약 30년간 교과서를 통해 ‘말비나스가 자국 땅’이라는 교육을 받고 자란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 “아르헨티나의 영토인 말비나스를 강제 점거하고 있는 영국을 몰아내고 말비나스를 되찾아 오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1982년 ‘말비나스 수복 전쟁(포클랜드 전쟁)’을 감행하게 된 것이다. 

포클랜드 전쟁이 전적으로 다음 세대의 교육 때문에 일어났다고 하는 것은 비약적인 해석일 수도 있지만 교육을 통해 형성된 사상으로 인해 심각한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한번 쯤 생각해 볼 문제이기는 하다.

[칼럼] 포클랜드 전쟁이 경고하는 일본 역사 왜곡 교육의 심각성

일본은 2017년 초·중학교 학습지도요령 개정안을 확정·공시했고, 지난 3월 30일 고등학교 학습지도요령마저 개정해 관보에 게시했다. 

이것으로 일본은 2000년부터 계획했던 독도의 자국 영토 편입을 위한 교육 시스템을 완성하게 됐다. 

이번에 공시한 학습지도요령은 학습지도요령해설서와 달리 학교 교육과정 및 교육 내용의 기준이 되는 지침으로 법적 구속력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의 초중고 학생들은 ‘독도는 일본의 고유영토이다.’,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 등의 내용이 서술된 교과서로 교육을 받게 됐다. 

이처럼 일본의 많은 학생들이 오류 투성인 내용의 역사 교육을 받을 경우 그릇된 영토관념과 진실에 반하는 역사의식을 갖게 되면서 미래의 한·일 관계를 망치게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에도 일본의 거짓 역사 교육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일본은 왜곡된 역사 및 영토관이 담긴 초·중·고등학교 학습 지도 요령을 시정하고, 진정한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통해 한국과 일본은 지속적인 선린 우호관계 및 동북아 평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해 나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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