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병원협회 회장은 누구? 정부 의료정책 어떻게 대응할까

임영진 신임 병협회장 당선자, 병원계 소통 강조…문재인 케어엔 신중

기사승인 2018-04-14 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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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병원협회 회장은 누구? 정부 의료정책 어떻게 대응할까제39대 대한병원협회 회장으로 임영진 경희의료원장이 당선되면서, 문재인 케어를 비롯한 병원계 주요현안에 대한 새로운 수장의 대응방향에 이목이 쏠린다. 

대한병원협회(이하 병회)은 13일 오후 서울드래곤시티 아코르-앰버서더에서 ‘59차 정기총회’를 열고 회장 선거를 진행했다. 임 회장 당선자는 지역별·직능별 39명의 임원선출위원 중 20표 이상의 표를 얻어 당선됐다.

임영진 당선자는 1953년생으로 경희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경희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경희의료원장을 맡고 있다. 임 회장은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 부회장, 대한병원협회 정책위원장 등을 거쳐 최근까지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장, 상급종합병원협의회장, 대한병원협회 부회장, 대한의사축구연맹 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최근 병협이 직면한 가장 큰 현안은 ‘문재인 케어’ 대응이다. 그동안 병협은 문재인 케어에 대해 정부와 협의를 지속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특히 지난달 새로 선출된 최대집 의사협회 회장 당선자가 문재인 케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오는 27일 집단 휴진도 불사하겠다고 나서면서 일각에서는 의료계 내부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임 당선자는 문재인 케어 대응과 관련 의사협회 비대위 측의 집단휴진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의료인으로서 의료현장을 외면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의사협회 등 관련단체와 적극 협의해나가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임영진 당선자는 “의협을 비롯한 의료공급자단체와 정책 공조를 통해 의료계를 선도해 나가겠다”며 “주요 현안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하듯 극복하기 힘든 장벽이다. 그러나 계란을 바위로 만들면 해볼 만하지 않을까 싶다. 바위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 병협은 간호인력 등 의료인력수급, 의료질평가, 저수가 문제 대응 등 주요 현안을 풀어어야 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의정협의체로 진행되다 최종 무산된 의료전달체계 개선논의,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 밀양 세종병원 화재 등으로 논란이 된 의료 질·시설 개선도 해결과제다.

이와 관련 임 당선자는 출마의 변을 통해  “더 미래지향적이며 더 실행력을 갖춘 병협이 돼야 한다”며 “최근 수가보상은 협진에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다. 향후 의료정책은 협업을 통해 명분과 실리를 두루 살려낼 수 있도록 적극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당선자는 공약으로는 ▲2인 3족 전략을 통한 직능단체 및 시도병원회와 전략적 연대 ▲중소병원 지원육성법 제정 ▲노사협력지원팀 구성해 노사갈등 중재 ▲시도병원회 간담회 정례화 ▲협회 핫라인 개설 등 소통채널 확대 등을 제시했다.

당선 후 그는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이 있다. 병협의 위상과 회원권익을 위해 전진하겠다. 병원인들로부터 큰 소명을 받았다. 이 소명 이루도록 온 몸을 바치겠다. 남은 2주간 홍정용 회장에게 잘 인계받고, 임기가 시작되면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활기차고 신나는 병원협회를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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