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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조 사우디 원전 잡아라… 삼성·현대·대우 등 건설사, 수주 눈치싸움 점입가경

김태구 기자입력 : 2018.04.17 05:00:00 | 수정 : 2018.04.17 15:43:43

사우디아리비아 원전을 두고 국내 건설사 간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더욱이 사우디 에너지 장관이 내달 초 방한이 확정된 상태로, 관련 로비 전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사우디 정부는 800억달러(약 85조원)를 투입해 향후 25년간 원자력발전소 16기를 지을 계획이다. 이 가운데 200억달러(약 21조) 규모 첫 원자력잘전소 2기를 놓고 한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이 경쟁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5월 초까지 원전 건설 예비사업자(숏리스트) 2~3곳을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예비사업자 발표 후 한국수력원자력와 포함한 1~2개 건설업체를 공개 입찰 등을 통해 선정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컨소시엄 참여 유력 후보로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이 꼽히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내부와 일각에서는 정부가 현대건설을 이미 한전 컨소시엄에 포함시키고 사우디 원전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곳은 아랍에미리트(UAE) 보다 사우디다. 지난번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이 UAE에 갔을 때 사우디 원전 수주의 힘을 보태기 위해 박동욱 사장이 함께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전 관계자는 사우디 원전 컨소시엄 관련 한전, 한수원 외에 건설업체가 이미 1곳 선정됐다고 했다가 말을 바꿨다. 그는 “현대건설이 언급된 것은 RFI(기술정보요구서) 등 원전기술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UAE 원전에 참여된 현대건설이 언급된 것일 뿐”이라면서 “사우디 원전 관련 컨소시엄은 아직 구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또다른 관계자도 “우리가 참여하는 것에 대해선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사우디 원전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한전이 주계약 당사자가 되고 현대건설은 협력업체로 들어가기 때문에 큰 그림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대건설 내정설에 대해 삼성물산은 “그럴 리가 없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삼성건설은 UAE원전 사업에 현대건설을 보조하는 서브 건설사로 참여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전에서 사우디 쪽하고 이야기가 돼서 주계약자고 선정되면 한수원에서 미팅을 해서 업체선정을 하는 것”이라면서 “업체 선정은 공개경쟁을 통해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UAE 원전과 달리 사우디 원전 건설업체는 바뀔 수 있다. 왜냐하면 국내 업체 중에 건설 능력을 갖춘 업체는 삼성을 포함해 현대, 대우, 대림 등 몇 개 업체가 있다”면서 “사우디에서 제시하는 조건에 따라 주관 건설사는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원자력 시공 능력을 갖춘 대우건설도 경쟁자로 꼽힌다. 특히 대우건설이 사우디 원전 사업에 참여할 경우 해우건설 부문의 부진을 단번에 털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매각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사우디 쪽에서 구체적으로 나온 내용은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UAE 갔을 때 사우디 원전 수출도 할 수 있다고 한 내용만 가지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UAE 원전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UAE사례를 드는 과정에서 현대건설 이야기가 나왔다. UAE원전에 참여했다고 또다시 현대건설이 참여한다면 건설사들이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경쟁을 통해서 선정해야 한다”면서 “건설을 할 수 있는 곳은 대우뿐만 아니라 삼성, 현대 등도 있기 때문에 경쟁을 하거나 연합을 할 수 있다. 수의 계약처럼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사우디 원전 참여가 대욱건설 매각에 있어 마이너스는 아니다. 산업은행에서 지원하는 것은 없다. 내부적으로 원자력 사업단을 통해 정부와 협력을 유지하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대림산업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사우디 원전과 관련된 업체 움직임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건설업체들의 가능성은 모두 열려 있다”면서 “지금은 컨소시엄 구성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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