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 오리진2’, 전작 넘어서거나 ‘뮤 레전드’ 쓴맛 또 보거나

기사승인 2018-04-17 0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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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의 신작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뮤 오리진2’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전작과 다른 시장 환경으로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웹젠은 16일 뮤 오리진2의 사전예약을 시작하고 오는 26일 CBT(비공개시범테스트)를 거쳐 정식 출시 일정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사전예약과 함께 이날 유튜브 등 주요 채널을 통한 구글 플레이 사전예약 영상 홍보도 개시했다.

‘뮤 오리진’ 시리즈는 웹젠의 대표 PC 온라인 게임 ‘뮤 온라인’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중국 천마시공에서 개발한 타이틀로 전작은 중국에 ‘전민기적’이라는 타이틀로 출시됐다. 이번 뮤 오리진2 역시 ‘기적각성’이라는 명칭으로 지난 1월 중국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5년 상반기 국내에 출시된 전작 뮤 오리진은 당시 모바일 MMORPG 경쟁작이 거의 없는 상황에 힘입어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차지했고 약 3년이 지난 지금도 51위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뮤 오리진2가 국내에서 전작에 이어 흥행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일단 뮤 오리진2가 마주하게 될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전작 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 ‘리니지2 레볼루션’, ‘라그나로크M’ 등 MMORPG들이 매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 없이 경쟁이 쉽지 않다.

특히 뮤 오리진 서비스 초기에는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콘텐츠 규모가 큰 MMORPG를 제대로 구현하는 것조차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나, 2016년 말 넷마블이 리니지2 레볼루션을 선보인 이후 지난해를 기점으로 급격히 MMORPG 중심으로 모바일 시장이 재편됐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언리얼’ 엔진 기반으로 당시 뮤 오리진 대비 월등한 그래픽 등으로 1개월여 만에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모바일 MMORPG 유행을 주도했다.

이후 지난해 리니지M부터 ‘액스’, ‘테라M’ 등 각기 다른 매력의 MMORPG들이 시장에 쏟아졌고 중국산 게임 중에서도 ‘권력’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춘 타이틀이 등장했다. 올해는 검은사막 모바일이 리니지M 시리즈 아성을 위협하는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뮤 오리진2가 높아진 이용자들의 눈높이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유니티 3D’ 엔진 기반 그래픽은 현존 모바일 MMORPG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는 검은사막 모바일, 테라M 등을 능가하기 어렵고 발전된 경쟁‧협력 콘텐츠는 이미 경쟁작들도 갖추고 있는 요소들이다.

또한 뮤 오리진은 유명 PC 온라인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리니지 시리즈, 검은사막 모바일, 라그나로크M 등과 유사하지만 상대적 우위를 갖는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리니지 시리즈는 국내 MMORPG 시장을 선점한 대표 IP로 두터운 충성 이용자층이 흥행 성적으로 증명됐고, 검은사막 모바일 역시 2015년 이후 PC MMORPG 시장의 대표주자 역할을 해온 원작의 명성을 잇는다.

뮤 온라인의 경우는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지만 국내 시장에서 신작 흥행을 이어가지 못했고 지난해 정식 후속작 ‘뮤 레전드’ 역시 흥행에 실패했다. 뮤 IP 자체가 중국에서 웹게임 등으로 성과를 거뒀지만 국내에서는 참신함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뮤 오리진2 홍보 영상 이용자 반응에서도 이 같은 의견이 다수 확인됐다.

‘뮤 오리진2’, 전작 넘어서거나 ‘뮤 레전드’ 쓴맛 또 보거나

아울러 중국에서 개발되고 현지에 먼저 선보인 국산 IP 게임의 한국 ‘역진출’ 사례로 라그나로크M이 이미 흥행했지만 뮤 오리진2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기도 어렵다. 라그나로크 콘텐츠 자체가 경쟁작들과 다른 만화적 디자인으로 특정 이용자층을 공략하는 반면, 뮤 IP는 리니지, 검은사막 등과 대상이 겹치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공개된 뮤 오리진2는 전작 대비 개선된 그래픽과 쿼터뷰 시점,‘ 핵&슬래시’ 방식 전투 등 원작 뮤 온라인에 보다 가깝게 구현된 모습을 보여줬다. 원작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이용자층을 자극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날 웹젠은 뮤 오리진2의 개발, 업데이트 등 전 과정에서 중국 천마시공과 활발히 의견을 교환하며 협업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단순히 ‘중국산’ 게임을 국내에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뮤 시리즈의 정식 모바일 버전임을 부각한 것이다.

서정호 웹젠 팀장은 뮤 오리진2의 경쟁력에 대해 “오랫동안 준비했고 개발팀과도 많은 논의를 했다”며 “전작의 서비스 경험을 베이스로 콘텐츠나 시스템을 재해석해 만들었다. 직접 플레이 하면 묘하게 계속 플레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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