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金→체육회 직원’ 최민경, “女 상사가 성추행” 폭로

고충상담자 B씨 “여자끼리 뽀뽀할 수 있지 않느냐”

기사승인 2018-04-17 15: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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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金→체육회 직원’ 최민경, “女 상사가 성추행” 폭로
대한체육회에서도 ‘미투(me too)’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번엔 여상사가 여직원을 성추행했다고 폭로가 나왔다.

‘오마이뉴스’는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대한체육회 직원으로 들어간 최민경씨가 지난해 7월 같은 부서 여성 상사 A씨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고 17일 보도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최씨는 2011년 6월경 신입직원 공개채용을 통해 대한체육회에 들어갔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7월 회식 후 간 노래방에서 A씨가 기습적으로 달려들어 목에 팔을 휘감고 입을 갖다대는 등 성추행을 벌였다. 당시 A씨는 최씨 입 주변에 침을 바르는 등 강압적인 행동을 이어갔다.

그 자리에는 7명 가량의 직원이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해당 사실을 ‘성희롱고충위원회’에 알렸고, 같은해 8월 대한체육회 감사실에서 사실파악에 나섰다.

용기를 낸 최씨는 사건 발생 4개월 뒤 경위서를 통해 당시 상황을 고스란히 적어서 냈다. 하지만 해당 사건에 대한 후속 조사는 커녕 인사총책임자 B씨가 올해 1월경 최씨를 찾아와 “여자끼리 뽀뽀할 수 있지 않느냐. 그런 것도 못 받아들이느냐. 대한체육회 여성 간부가 없다는 것이 국정감사 때마다 지적된다. A씨를 뽑은 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고 했다.

또한 “운동선수 성추행은 아무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오히려 최씨를 사건을 키운 ‘문제아’ 취급했다.

해당 사실에 대해 B씨는 ‘오마이뉴스’에 “2000년대 중반부터 성폭력을 포함해 체계적으로 대응해왔다”면서 “최씨가 지난해 8월 감사실 직원에게 ‘고충센터 상담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 최씨를 그때 처음 봤고, 이후 만나지도 않았다. 경위서를 확인하고 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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