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국회의원 사천 논란 확산…무소속 출마 잇따라

입력 2018-04-23 13: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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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국회의원 사천 논란 확산…무소속 출마 잇따라

경북 포항지역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의 사천(私薦) 논란이 확산되면서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정치 신인은 물론 중량감 있는 전·현직 기초·광역의원까지 국회의원들의 사천을 강하게 비판하며 자유한국당을 탈당, 민심의 심판대에 올라 귀추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무소속 연대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선거판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포항시의원 '라' 선거구(두호·환여동)에 출사표를 던진 박해자 예비후보는 23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당의 공천 방침인 후보의 전문성, 참신성, 도덕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당의 지침을 어긴 포항 북구 당협위원장인 김정재 의원의 이해관계에 따른 사천"이라고 정의한 뒤 "유권자의 민의를 저버린 이 같은 결정은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경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여성우선공천 대상자로 거론했지만 당협위원장이 이를 끝까지 거절했다"고 주장하면서 "여성우선공천으로 국회의원이 된 사람이 이 같은 폭거를 저지른 데 대해 같은 여성으로 참담함마저 느낀다"고 밝혔다.

또 "북구 당협이 '공천을 신청하려면 당협위원장이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무조건 그 결과에 따르라'는 갑질 서약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박해자 예비후보는 "당협위원장의 공정한 공천은 무리라고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어쩔 수 없이 한국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주민 대표가 돼 포항을 위기에서 구해내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포항시의원 '아' 선거구(송도·해도동)에서 4선을 노리는 장복덕 포항시의원도 공천 탈락에 반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장 의원은 최근 박명재 국회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4년간 함께 한 국장을 버릴 수 없었다'는 말을 듣고 공천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라도 해 달라는 요청까지도 묵살당했다는 것이 그의 항변이다.

박 의원이 말한 국장은 장 의원과 같은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조영원 보좌관을 말한다.

공교롭게도 조 보좌관은 공천을 받았다.

이와 함께 '다' 선거구(용흥·양학·우창동)의 이동찬 예비후보와 '마' 선거구(죽도·중앙동)의 정승곤 예비후보가 김정재 의원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하며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

알려진 이들 외에도 공천에서 탈락한 상당수 기초·광역의원 예비후보들이 '사천 희생양'임을 주장하며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한국당 공천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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