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한국에서 결혼식 올렸어요”

입력 2018-04-23 14: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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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한국에서 결혼식 올렸어요”
“아름다운 사랑으로 이제 꽃길만 걸으세요.”

대구가 기상 관측 111년 만에 가장 높은 4월 최고기온을 기록한 지난 21일. 대구적십자사 별관에서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 

이날 웨딩마치의 주인공이 된 2명의 신부는 카자흐스탄인 튤레네바 잔나(40)씨와 일본인 사토 야수꼬(44)씨.

이들은 각각 2000년과 2005년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으나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으로 아이들이 클 때까지도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 

이러한 사연을 알게 된 대구적십자봉사회 북구지구협의회는 이들의 결혼식을 마련해주기로 했다.

결혼식은 성균관유도회의 지원을 통해 한국 전통 혼례식으로 진행됐다. 

결혼식장에는 대구적십자사 김영화 부회장을 비롯한 김재용 북구지구 발전자문위원,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 및 동재건설 강정숙 대표, 북구 적십자봉사원, 그리고 가족과 친지 등의 하객들이 참석해 이들의 결혼을 축복했다.

한편, 대구적십자봉사회 북구지구협의회는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저소득 다문화가정을 위해 한국 전통 혼례식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