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점자카드 발급 유도’, 카드사들 ‘모르쇠’

각 카드사들 홈페이지 정보제공 부족…개선 필요

기사승인 2018-04-24 05:00:00
- + 인쇄

금융당국 ‘점자카드 발급 유도’, 카드사들 ‘모르쇠’카드사들이 시각장애인용 점자 신용카드 발급 약속을 지켜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모든 전업카드사에 2017년 내에 대표상품 2~3개를 점자 신용카드로 발급 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지만 크게 상관하지 않는 모양새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8곳 모두 점자카드 발급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 1종 혹 2종만 점자로 발급하고 있다. 이는 시각장애인이 원하는 카드를 점자로 발급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점자신용카드란 카드번호, 유효기간, 카드 보안코드(CVV), 카드명을 카드 앞면에 점자돌기로 인쇄해 제공하는 신용카드를 말한다.

콜센터를 통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카드 발급이 가능한 카드사는 KB국민카드,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  8곳 전 전업카드사가 가능하다.

각 신용카드사 홈페이지에는 할인, 적립, 혜택 등으로 최적화된 카드 상품 종류가 수십 가지로 나열돼 있다. 

반면 점자카드에 대한 정보는 전혀 제공되고 있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홈페이지에 점자카드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는 카드사는 롯데카드, 삼성카드가 유일하다. 우리카드 경우 시각장애인 혹 장애인이라고 검색하면 점자카드 발급에 대한 정보가 안내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홈페이지 검색 기능을 조금 더 쉽고, 편하게 검색 가능하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쇼핑, 커피, 식당, 엔터테인먼트, 통신 등의 각종 할인 및 제휴된 포인트, 마일리지 등 각종 적립 혜택을 주는 카드 수십 가지를 판매중이지만 시각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점자 카드는 1~2종 뿐이어서 시각장애인의 소비패턴에 맞는 카드를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시각장애 3급의 한 시각장애인은 “그나마 다행인건 KB국민카드는 시중 다른 카드사와 달리 모든 카드(타브랜드 카드 제외)를 점자로 발급하고 있다”며 “시각장애인도 원하는 카드 상품을 점자형태로 발급받아 이용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각장애인 아버지를 둔 김씨는 “아버지를 도와 신용카드 발급을 하려다가 당황했다. 평소 이용해온 카드사의 홈페이지를 들어가 샅샅이 찾아봐도 점자카드 관련 정보는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었다”며 “각 카드사의 홈페이지에 점자카드 관련 정보가 쉽게 검색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김훈 정책연구원은 “각 카드사들의 홈페이지에 점자카드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홈페이지에 점자카드 정보를 개시하기 어렵다면, 협회 측에라도 정보를 제공해 25만 시각장애인의 편의를 도모해야한다”라고 지적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