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 교육시민단체 “대입제도 개악 우려… 정시 확대 반대”

기사승인 2018-04-25 16: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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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교육회의가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르게 될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마련을 위한 공론화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초중고 교사 및 교장, 학부모, 대학입학사정관, 혁신학교 졸업생 등이 한데 모여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의 정시 확대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교육희망네트워크 등 23개 교육시민단체는 25일 정부서울청사 본관 앞에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 교육 정상화와 교육 혁신으로 나아가고 있는 초·중·고 교육이 다시 수능 과목 위주의 강의식, 암기식, 문제풀이식 교육으로 회귀하게 될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며 “정시 확대는 교육기본법 제2조에 있는 ‘민주시민으로서의 필요한 자질’ 육성에 큰 장애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을 마련하는 국가교육회의가 교육의 논리에서 벗어나 수능 중심의 정시를 확대해 대입제도를 개악하는 우를 범할까 심히 우려된다”면서 “학생부종합전형은 전형의 취지를 살려 유지·발전시켜야 하며, 불공정 요소는 제거하되 정시 수능 전형 확대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종의 공정성 제고를 위해서는 종합적인 대책이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대입 평가 기준 및 선발 결과 공개, 대입 전형별 지원자 및 신입생의 고교 유형·지역별 정보공개, 입학사정관 평가제 의무화, 평가 전 입학 사정관 회피 제척 의무화, 대입 정보 격차 해소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시·정시 전형 시기의 통합에 대해서는 “수능 영향력 확대 등의 부정적 요소를 해소하는 방안을 함께 마련하면서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수능 평가방법은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들 단체는 또 고교학점제 도입과 연계한 내신 성취평가제 전 과목 확대, 고교학점제 교육과정에 부합하는 개인 맞춤식 대입제도 설계 등이 제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단체들은 정시 확대 반대를 위한 국민청원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 공동기자회견 참여단체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일체화 교사동아리, ㈔교육디자인네트워크,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교육희망네트워크, 교육희망을 여는 전국공모교장협의회, 4·16 교육혁명연구소,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서울교사노동조합, 실천교육교사모임, ㈔아름다운배움,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전국혁신학교졸업생연대,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전북교육공동연구원, 정의교육시민연합, ㈔좋은교사운동,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한국배움의공동체연구회, ㈔한국진로진학정보원, 학교시민교육전국네트워크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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