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는 윤진아의 성장기”

기사승인 2018-04-26 17: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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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는 윤진아의 성장기”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 열풍이 거세다. 안판석 PD, 배우 손예진, 정해인의 조합으로 방영 전부터 주목받았던 이 작품은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안방극장에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 열풍을 불러왔다. 손예진과 정해인의 멜로 연기뿐 아니라, 손예진을 통해 30대 여성 직장인들의 애환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26일 오후 2시 서울 63로 63빌딩 별관 로즈마리홀에서 JTBC 금토극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손예진, 정해인과 연출을 맡고 있는 안판석 PD가 참석해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는 멜로 드라마지만, 연애담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윤진아(손예진)와 서준희(정해인)가 그냥 알던 사이에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물론, 윤진아의 일상을 섬세하게 비추며 인물의 성장과 30대 여성 사회인의 고충을 담아내고 있는 것. 입체적인 캐릭터를 통해 인물 간의 복잡한 관계와 현 시대의 사회적 문제를 되짚었던 안판석 PD의 전작들과 비슷한 결을 지닌 셈이다.

기자간담회에서 안판석 PD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드는 노하우는 없다”며 “다만 내가 골똘히 생각하고 재미있어 하는 것 중 하나를 꺼내 작품화하는 것 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시청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소재를 찾기보다 보편성을 지닌, 인간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노력한다는 설명이다. 안 PD는 “인간의 보편성을 작품 안에 잘 배열하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안 PD는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 있는 윤진아의 일상에 대해 “계속 반복되는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안에 변화가 있다”며 “오늘의 일상은 어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일상이다. 윤진아의 삶 또한 그렇다. 이점을 시청자가 유심히 보고 재미를 느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주인공 윤진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손예진은 “직장생활을 하진 않았지만, 배우로서 30대 여성으로서 사회적 위치에 대해 느끼는 것이 대본에 고스란히 나와 있다”며 “촬영을 하며 큰 공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PD는 일부 비판적 시각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목소리를 냈다. 주인공인 윤진아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서준희가 등장해 구해주는 구도가 진부하다는 일각의 평에 안 PD는 “실제로 극 중에서 서준희가 윤진아를 구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윤진아가 고통을 겪는 순간, 서준희는 언제나 곁에 없다. 그저 나중에 위로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안판석 PD가 그리고자 하는 멜로, 두 사람의 관계는 서로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 성장이다. 현재 8회까지 방영된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에서 윤진아는 서준희를 만나 관계를 맺으며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안 PD는 “윤진아는 아직 미성숙한 부분이 있는 사람이다. 직장생활을 하거나 식당에서 메뉴를 고르는 법은 아주 잘 아는 어른이지만, 삶의 어떤 부분에선 매우 미숙하다. 하지만 서준희와의 만남을 통해 점차 변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준희 또한 마찬가지다. 변화와 성장의 포커스가 윤진아에 맞춰진 것은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타자인 서준희의 성장은 일부만 보여질 수밖에 없다”며 “이 드라마는 윤진아의 성장기이자 서준희의 성장기이다. 앞으로 두 사람이 어떤 면에서 어떻게 성장하는지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이제 막 절반을 넘어선 드라마에 관해 손예진은 “촬영이 마무리 되어가는 게 이렇게 아쉬운 작품은 지금까지 없었다”며 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작품이 끝나면 잘 빠져나오는 편인데, 이번엔 잘 모르겠다. 그 정도로 행복하고 캐릭터에 몰입해 있다”며 “이 작품을 통해 제 나이 또래 여성들의 애환을 조금이라도 위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드라마를 통해 일약 ‘대세’로 떠오른 배우 정해인은 “여러 수식어가 부담스럽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드라마 전반부에 윤진아와 서준희의 설레는 감정이 그려졌다면 후반부에는 두사람의 애절함이 드러날 것”이라며 남은 부분에 기대를 당부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는 매주 금·토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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