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 전쟁 시 일본 독도강탈, 사료가 뒷받침”

입력 2018-05-02 15: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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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영토문제 아닌 역사문제, 시마네현 제정 ‘죽도의 날’ 재논의 주장

“러·일 전쟁 시 일본 독도강탈, 사료가 뒷받침”

 

‘2018 독도 한·일 국제학술대회’가 2일 포스코 국제관에서 ‘진실&공영’을 주제로 개최됐다.

2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이날 학술대회에는 일본 오사카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시민단체 ‘竹島(죽도)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의 회원 30여명이 참석했다.

‘죽도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은 2013년 4월 ‘죽도의 날’ 조례 제정의 부당성을 알리고자 설립한 시민단체로 일본인과 재일동포 등 20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경북도 출연기관인 (재)독도재단은 지난 2015년 7월 이 단체와 자매결연 후 매년 2~3회 정기적으로 학술적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구보이 노리오(久保井規夫) 이사장은 이날 일본이 1905년 러·일 해전 시 러시아 발틱함대의 남하를 막기 위해 독도를 강탈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희귀한 자료들을 공개했다. 

러·일 전쟁 시 일본의 독도강탈은 호리 가즈오(堀一生) 교토대 교수가 1987년 논문으로 발표한 바 있다. 구보이 이사장은 러·일 해전 관련 사진자료 등 이를 뒷받침하는 사료를 통해 일본의 독도강탈을 다시 한 번 명확하게 설명한 것이다.

구보이 이사장은 “독도는 러시아의 발틱함대를 요격하기 위한 전략요지여서 일본이 강탈한 것”이라며 “현재 일본 정부가 독도를 영토문제로 취급하고 있는데, 이는 엄연히 역사문제다. 따라서 시마네현이 제정한 ‘죽도의 날’은 재논의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제발표에서 나선 구로다 요시히로(黒田伊彦) 부대표는 ‘죽도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 창립 5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전망을 발표했다. 일본 내 양심세력과의 연대, 활동 방향을 설명하고 한·일간 학술정보 교환과 공동연구 필요성 등도 강조했다.

또 지난해 6월 전남 함평중학생이 시마네현에 일본의 독도교육 내용을 비판하는 편지를 보낸 것을 소개한 뒤, 일본 중학교의 영토교육 문제점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정부의 견해를 교과서에 명기함으로써 사상 통일을 획책하고 있으며, 태정관지령이나 일본의 독도강탈 등은 은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고유 영토론과 불법점거’라는 일방적 교육은 한국을 ‘적’으로 선동하고 있고, 결국 일본 학생들을 분단·대립시켜 ‘이지메(육체적, 정신적으로 자신보다 약한 자를 폭력이나 차별 등의 괴롭히는 행위)’를 양성할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측 토론자로 참석한 최철영 대구대 교수는 “아직은 미미하지만 이와 같이 독도의 진실을 연구하고 규명하려는 일본 시민단체의 활동은 대단히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또 김순견 경제부지사는 “대한민국 독도의 영토주권 정립을 위해 한·일 연구자들의 학문적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일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죽도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 관계자들은 학술대회 후 1박2일 일정으로 울릉도, 독도를 방문한다.

3일에는 울릉도 안용복기념관에서 ‘죽도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 창립 5주년을 기념해 ‘솔송’을 심을 예정이다. 솔송은 일제가 울릉도 삼림을 수탈해 간 대표적 수종으로 이번 식수는 회복과 치유의 의미를 갖는다.

안동=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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