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누드모델 도촬’ 일파만파… 청와대 청원 하루만에 1만 ‘동의’

기사승인 2018-05-05 18: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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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누드모델 도촬’ 일파만파… 청와대 청원 하루만에 1만 ‘동의’

홍익대 회화과 수업 중 한 학생이 남성 모델의 성기 등 일부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포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경찰은 유출자를 찾기 위한 내사에 착수했다.

5일 오후 9시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홍익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의 진상조사 및 처벌을 촉구하는 글이 연이어 게재됐다. 이날에만 7건이 더 올라왔다. 이 가운데 전날 올라온 ‘홍익대학교 회화과에서 누드모델 성기 도촬 사건 철저하게 수사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에는 가장 많은 1만993명의 동의가 이뤄졌다.

해당 글의 청원자는 “지난 5월 크로키 실습 중이던 홍익대 회화과 여학생이 남성 누드 모델의 나체를 도촬 후 사진을 워마드사이트에 게재하며 물의를 빚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에 따르면 이 사진을 처음 다른 커뮤니티에 제보한 이들은 ‘트위터 마이너 갤러리’ 유저들이며, 이들은 문제의 도촬 사진유출과 2차 피해에 큰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며 “사진에서 수업 중인 다른 학생의 모습은 블러 처리된 반면 모델 남성의 얼굴과 주요 부위는 그대로 노출됐다”고 전했다.

청원자는 “심지어 게시글의 댓글조차 분위기에 편승하듯 모델을 비하하고 조롱했으며, 이 과정에서 성기가 작다는 성희롱적 언사가 들어갔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면서 “도촬만 해도 범죄인데, 인격 모독까지 해버렸으니 고소를 당하더라도 할 말이 없는 셈”이라고 일축했다.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홍익대는 지난 4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서울 마포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유출자를 찾는 내사를 시작했다.

홍익대 회화과 학생회 등에 따르면, 이달 1일 남성 혐오 사이트인 ‘워마드’ 게시판에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학생이 직접 찍은 것으로 보이는 남성 누드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이 첨부된 게시글은 이튿날 밤 10시쯤 삭제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회화과 학생회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백을 유도하는 등 가해 학생을 추적했지만, 사진 촬영 및 게시자는 찾지 못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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