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성 난청’ 최근 5년 2배 늘어…초기 진단으로 ‘청력회복’ 중요

기사승인 2018-05-06 11:35:28
- + 인쇄
최근 5년 동안 국내 ‘돌발성 난청’ 환자가 2배 이상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았다.

고려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채성원 교수(사진)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월별 돌발성 난청 발병률과 환자의 성별, 연령, 진단 개월별 발병률을 조사한 결과, 최근 돌발성 난청 발병률이 5년 새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월별 돌발성 난청 발병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2011년 인구 10만 명당 월 평균 11.6명이 돌발성 난청 진단을 받았으나, 2015년에는 월평균 24.2명으로 발병률이 약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팀에 따르면 2012년 14.7명, 2013년 17.9명, 2014년 20.3명으로 매년 돌발성 난청 환자가 급격하게 늘었다. 또한 돌발성 난청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대부분의 환자는 60대였고, 여성이 남성보다 1.35배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돌발성 난청은 72시간 이내에 갑자기 발생하는 청력손실을 말하며, 주로 귀가 먹먹해지거나 ‘삐~~’ 소리가 들리는 이명, 귀 안이 꽉 찬 느낌, 혹은 어지럼 증상과 함께 동반된다. 

이런 돌발성 난청은 달팽이관을 통해 뇌로 들어가는 청신경에 갑작스런 문제가 생겨 청력이 떨어지게 되는 질환이다. 순음청력검사에서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데시벨 이상의 감각신경성난청이 3일 이내에 발생했을 때 진단된다.

30데시벨 정도인 도서관 소음이 들리지 않으면 경도, 보통 크기의 대화인 60데시벨도 듣기 어렵다면 중도, 80데시벨 이상인 자동차 경적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 다면 고도 난청이다. 

명확한 원인을 알려지지 않았으나, 바이러스 감염이나 혈관장애, 외상이나 이독성 약물, 청신경종양, 갑작스러운 소음의 노출 등으로 추정된다. 채성원 교수는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감기에 심하게 걸리거나 극심한 스트레스 이후에 자주 발병된다고 알려졌다”며 “최근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질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돌발성 난청’ 최근 5년 2배 늘어…초기 진단으로 ‘청력회복’ 중요돌발성 난청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돌발성 난청이 진단되면 청력 회복을 돕기 위해 고용량의 스테로이드 요법을 시행한다. 또 정기적인 청력 검사를 통해 청력의 변화를 관찰하고, 혈액순환개선제 복용이나 고실 내 스테로이드 주사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채 교수는 “돌발성 난청은 대부분 2주 이내에 청력이 회복되나, 조기 치료를 놓친 환자의 3분의 1은 회복이 어렵다. 초기 진단이 청력 회복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주요 증상이 24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 최초로 돌발성 난청의 발생률 및 임상양상을 분석한 연구로 2018년 2월 국제 이비인후과 학술지인 ‘Audiology and Neurotology’에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