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더 피곤하다?

나른한 봄 ‘춘곤증’ 이겨내려면?

기사승인 2018-05-17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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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더 피곤하다?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별 이유 없이 몸이 찌뿌듯하고 머리가 무겁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많죠. 나른한 오후, 점심 식사 후나 운전 중에 쏟아지는 졸음을 참기가 어렵고 컨디션도 영 개운치 않은 날들이 반복되곤 합니다.

따뜻한 봄과 함께 찾아온다고 해서 ‘춘곤증’이라 불리는 이 불편한 증상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춘곤증은 원인과 병세가 분명한 병명이라 하긴 어렵다고 합니다. 그저 봄철에 찾아오는 일련의 피로증상을 일컫는데,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다만 낮은 점점 길어지고 밤이 짧아지는 계절의 변화에 인체가 제때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봄이 되면 활동량의 증가로 각종 비타민, 미네랄, 무기질 등 영양소의 필요량도 증가하는데, 채소나 과일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겨울을 나면서 영양부족 상태가 초래되는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피로감, 졸음 외에도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팔다리가 쑤시고 기운이 없는 등 다양합니다. 이런 증상에 시달리다 보면 매사에 의욕이 없고 일의 능률도 잘 오르지 않기도 하죠.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법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봄철의 나른함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권장되는 방법들이 있다”고 조언합니다.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기=규칙적인 생활은 우리 몸의 생체리듬을 조절하는데 필수적입니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봄철 피로예방의 첫 걸음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7시간 정도는 숙면을 취해야 하고, 점심 식후에 10분 정도라도 눈을 붙이는 것도 오후의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오전과 오후에 한 잔씩 마시는 커피는 두뇌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만, 저녁 식사 후에는 삼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침은 거르지 말고, 점심은 다소 가볍게=아침식사는 오전 중의 일의 능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두뇌활동에 꼭 필요한 포도당이 풍부한 곡류와 우유, 과일 등을 여유 있게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점심은 지나치게 포만감이 들지 않도록 약간 아쉽게 먹는 것이 식곤증을 방지하고 오후의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비타민의 보고, 채소와 과일 섭취하기=피로회복을 위해 각종 비타민을 약으로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여러 연구결과들은 약이나 보조제가 아닌 순수 채소와 과일로 섭취하는 비타민이야말로 진짜 ‘건강 지킴이’라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김지연 과장은 “겨울철 부족하기 쉬운 필수영양소와 비타민을 채소와 과일로 보충해 보자. 하지만 외식이 잦거나 식사를 자주 거르는 사람이라면 비타민 B와 C가 주성분으로 되어있는 종합비타민제를 하루 한 두 정 복용하는 것도 대안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햇볕을 사랑하고 가벼운 운동 즐기기=실내에만 머물지 말고 햇볕이 내리쬐는 실외에서 맨손체조와 가벼운 스트레칭, 산책을 즐기는 것도 춘곤증을 이겨내는 방법입니다. 봄철의 따스한 햇볕은 그 자체만으로도 우울함을 극복하고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고 합니다. 춘곤증을 이겨내기 위해 운동을 할 때 주의할 것은 바로 운동의 강도와 빈도입니다. 적당한 운동은 스트레스로 인한 노폐물을 연소시켜 없애주지만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수면시간과 마찬가지로 운동도 인체가 적응할 수 있도록 규칙적인 시간과 강도로 해야 합니다. 하루 약 30분간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 적절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데, 숙면을 위해서는 잠자리에 들기 3시간 전에는 운동을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김지연 과장은 “춘곤증은 신체가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증상이 2~3주 이상 오래가거나 점차로 악화된다면, 즉시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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