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양예원·이소윤 ‘성추행 촬영·사진 유포’ 수사 착수

경찰, 양예원·이소윤 ‘성추행 촬영·사진 유포’ 수사 착수

기사승인 2018-05-17 11: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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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양예원·이소윤 ‘성추행 촬영·사진 유포’ 수사 착수

유명 유튜버가 3년 전 성추행과 협박을 당해 촬영된 사진이 온라인에 유포됐다는 피해를 호소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유튜버 양예원과 배우 지망생 이소윤이 이런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해 수사를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양예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피해 사실을 알리는 동영상을 게재해 과거에 겪은 성추행과 협박 내용을 알렸다.

양예원은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중 피팅 모델에 지원해 연락을 받았고 합정역 스튜디오를 찾아갔다”며 “‘실장님’이라는 사람과 카메라 테스트를 했고 그 후 촬영일이 돼 스튜디오를 다시 찾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20명 정도 돼 보이는 남자들이 있었고 실장님은 포르노에나 나올 법한 속옷을 입으라고 줬다”며 “거부했지만 실장님은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때 현장에 있던 남자들이 포즈를 취해준다는 명목으로 다가와 신체를 만지며 성추행을 했다고 전했다.

첫 촬영 이후 그만 두려고 했으나, 이미 찍힌 사진이 유포될까 두려워 총 다섯 번의 촬영에 응했다고 덧붙였다.

양예원은 “3년간 그 일을 잊지 못했지만 그간 아무일도 없어 조금은 안심했다”며 “지난 8일 한 음란사이트에 그 사진이 올라온 것을 보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사진에선 웃고 있지만, 절대 자의로 야한 포즈를 하고 우고 웃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수의 남성만 있는 밀폐된 스튜디오에 반나체인 저만 있었다. 압도된 분위기에서 겁먹은 채 시키는대로 촬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이 올라온 뒤 배우 지망생이라는 동료 이소윤도 자신의 SNS에 유사한 피해를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과거 피팅 모델로 지원했다가 스튜디오에서 성추행과 협박을 당했고, 당시 찍힌 사진이 최근 공개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런 내용을 토대로 고소인 조사 후 당시 ‘실장’으로 활동한 남성 등 관련자들을 조사할 계획이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쿠키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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