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메르세데스-벤츠‧BMW… 국산 완성차 뛰어넘다

기사승인 2018-05-1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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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메르세데스-벤츠‧BMW… 국산 완성차 뛰어넘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들이 올해도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현대기아자동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업체 판매량을 넘어섰다. 아우디와 폭스바겐까지 판매경쟁에 가세하고 있어 2~3년 내 수입차 점유율이 2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7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수입차 등록대수가 지난해 4월(2만51대)보다 29.3% 증가한 2만5923대로 집계됐으며 올해 4월까지 누적대수(9만3328대)는 전년 동기 누적(7만5017대)보다 24.4% 증가했다. 수입차 점유율도 18.5%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4월 한 달 기준으로도 최고 성적이다. 이달 벤츠는 7349대, BMW는 6573대 등을 팔았다. 수입차 판매량 1위인 벤츠는 국산차를 포함한 내수 판매에서도 지난 3월부터 르노삼성, 한국지엠을 제치고 4위를 차지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수입차 급성장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부진과 닿아 있다. 국내 내수 판매 3위를 유지하던 한국지엠은 지난 2월 군산 공장 폐쇄를 결정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내부 개편에 나서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그사이 수입차는 주력 차종 할인에 들어가며 공세를 강화했다.

또한 서비스센터를 늘리며 A/S망을 확장한 것도 수입차 구매의 한 동기로 작용했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5곳의 서비스센터를 오픈해 전체 서비스센터가 60곳으로 늘어나며 1000개 이상 워크베이를 갖추게 됐다.

BMW코리아도 올해 BMW와 미니의 서비스센터를 각각 23곳으로 2곳씩 늘렸다.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코리아는 최근 서비스센터 1곳을 확장 이전했으며 연내 4곳을 새로 구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에 대응할 모델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산완성차는 가격이 높아지고 있고 수입차는 할인 정책 등으로 가격이 낮아지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이 수입차를 선택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수입차 점유율이 20%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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