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상륙 1년… 시장 판도 어떻게 바뀌었나

기사승인 2018-05-1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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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상륙 1년… 시장 판도 어떻게 바뀌었나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 상륙 1년만에 전체 담배판매량의 10%에 다다르며 시장 판도를 뒤바꾸고 있다.

◇ 점유율 10% 넘보는 궐련형 전자담배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론칭한 아이코스는 3분기 전체 담배시장의 2.5%를, 4분기에는 5.5%를 차지했다. 이는 아이코스가 출시된 전세계 30여개 국가 중에서 가장 빠르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대부분이 기존 연초 흡연자인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속도다.

전체 판매량도 급증했다. 지난해 5월 100만갑에 불과했던 판매량은 6월 200만갑, 7월 1000만갑, 8월 1700만갑, 9월 2000만갑, 10월 2100만갑으로 폭등했다.

이후 과세당국이 일반 연초와 동일한 과세체계를 적용하는 등 가격정책을 내세우면서 11월 1100만갑, 12월 1200만갑으로 반토막이났다. 그러나 2개월만인 올해 1월에는 2300갑, 2월 2200만갑, 3월 2400만갑으로 오히려 판매량이 늘어났다.

올해 필립모리스와 KT&G, BAT코리아의 3사 판매량 등을 감안할 때 전체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이 10%가 넘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 필립모리스 우세승… 추격하는 KT&G·BAT코리아

필립모리스와 KT&G, BAT코리아의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시장 경쟁 1라운드는 필립모리스가 앞서나갔다. 실제로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은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50~60%, KT&G 릴이 20~30%, BAT코리아의 글로가 10% 수준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 추정하는 궐련형 전자담배 디바이스의 수명인 1년이 다가오는 만큼 필립모리스를 추격하기 위해 차세대 디바이스와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 추정는 3개월 내 교체 수요는 50만대에 달한다.

실제로 KT&G는 오는 23일 ‘릴 플러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KT&G는 듀얼히팅 기술 적용을 통해 스틱에 열이 닿는 면적을 넓혀 균일한 흡연감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히터에 점착된 잔여물을 제거하는 화이트닝 클린 시스템을 적용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BAT코리아 역시 기존 글로의 기능을 강화한 디바이스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궐련형 전자담배 공식 론칭 1년을 아이코스의 ‘1강 체제’라고 한다면 올해는 점유율을 지키려는 필립모리스와 이를 뺏어오려는 KT&G·BAT의 마케팅 경쟁강화가 시장에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 론칭 직후 1년은 높은 소비자 호응으로 시장 태동의 밑그림을 그렸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경쟁과 판 키우기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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