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유진로봇 송도 신사옥…커피 배달해주는 ‘고카트’까지

기사승인 2018-05-1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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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유진로봇의 송도 신사옥. 올해 하반기부터 물류로봇 시장을 개척하려는 유진로봇에 필요한 것 자사 비전을 펼칠 수 있는 ‘보다 넓은’ 공간이었다.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던 건물은 연구개발 라인과 생산라인 등의 거리가 떨어져 있는 등 직원들 간의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구조였다. 국제경쟁력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R&D, 영업, 생산 등의 부처를 한데 모았다. 외부와의 소통을 빠르게 하고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제조부터 판매까지 일원화 체계를 갖췄다.

유진로봇 대표이사 신경철 회장은 신사옥 준공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로봇기술 혁신을 통해서 인간 삶의 질이 얼마나 향상되는가를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 우수한 품질 위해 반복되는 테스트…국제 표준기준 준수

지하 1층의 지하주차장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 로봇청소기 성능을 테스트하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국제 표준기준에 맞춰 구성됐다. 바닥은 실제 가정집과 동일한 마룻바닥 재질로 되어 있다. 군데군데 놓인 불규칙한 장애물들을 통해 로봇청소기가 얼마나 이물질을 잘 제거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기 위함이다.

건너편 방에는 각 로봇청소기 성능을 구체적으로 확인 및 테스트하기 위한 방이 마련되어 있다. 로봇청소기뿐 아니라 자율주행물류배송로봇 ‘고카트(RoCart)’도 성능 테스트 대상이다.

▲ 생산부터 AS까지 원 라인으로 통합

2층에는 로봇청소기를 만드는 생산라인이 마련되어 있다. 가정용 로봇청소기 라인은 약 60여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각각의 자리에 위치한 직원들은 부품 확인, 조립, 포장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제품 AS까지 모두 맡고 있다고 하는 부분에서 ‘원라인으로 통합했다’는 말을 실감했다.

밀레와 함께 공동 개발한 ‘스카우트 RX1(Scout RX1)’ ‘스카우트 RX2(Scout RX1)’ 등도 생산 대상이다. 현재 약 1만대의 물량을 생산 중이다. 유진로봇은 추후 라인 증설 작업을 통해 올해 안으로 3만대까지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조립된 제품들은 수출 전 ‘Outgoing QC’룸에서 품질검사를 거친다. 이후 상자에 포장, 보관 창고에 보관된 채 순차적으로 출고된다.

▲ 알아서 ‘척척’…물류배송로봇 ‘고카트’의 편리함

유진로봇에 따르면 현재 물류로봇 시장 규모는 2조5000억원 수준이다. 해외시장은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시장은 활성화 측면에서 미흡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전체 물류시장 중에서 1%도 채 되지 않는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카트는 유진로봇이 차세대 로봇으로 여기고 있는 매우 중요한 모델 중 하나다. 고카트는 물류배송 로봇으로 내부 트레이에 따라 활용도가 다양하다. 현재 유진로봇 신사옥 내 카페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처럼 커피를 고객에게 배달해주는 등의 서비스도 가능하다. 사람이 밀거나 혹은 누군가와 부딪혀 넘어지지 않는 무게로 안전성도 확보했다.

유진로봇 관계자는 “향후 고객이 고카트 안에 쓰레기나 다 마신 커피잔 등을 넣으면 로봇이 입력된 위치로 돌아가는 등의 서비스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며 “말 그대로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전했다.

유진로봇은 고카트를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는 물류로봇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르포] 유진로봇 송도 신사옥…커피 배달해주는 ‘고카트’까지▲ 유진로봇, 리딩 기업 손잡고 세계로 뻗어가다

유진로봇은 회사가 보유한 핵심 경쟁 우위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품 개발 및 사업화에 나선다. 각각의 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각 시장별 리딩기업과 협력을 통해 사업을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한 회사가 모든 사업을 도맡아 진행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유진로봇은 향후 청소로봇이나 물류로봇 분야에서도 리딩 기업들과 협력을 도모할 계획이다.

나아가 유진로봇은 서비스 로봇과 산업용 로봇, 산업용 안전센서도 진출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기존에 공정 라인에서 존재했던 컨베이어들이 없어지면 정해진 루트에 따라 움직이기만 해서는 시장에 대응할 수 없다.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가 도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박성주 유진로봇 CTO(최고기술경영자)는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에서 어떻게 하면 물류 부품을 유연하게 이동할 것인가가 모든 회사의 고민”이라며 “물류로봇을 개발하게 된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 설명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로봇을 통해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향후 5년간 연평균 매출 50% 성장률을 기록하고 5년 후 매출 3000억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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