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피부과는 공공연한 마약수면실이었다?

집단 패혈증 발병 강남M피부과 프로포폴 사용량, 평균 14.4배

기사승인 2018-05-18 12: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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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7일 집단패혈증 사태가 발생한 강남구 M피부과가 암암리에 마약류로 분류된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이용해 부족한 수면을 보충해주는 수면실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생활이 불규칙한 연예인이나 유흥업소 등 야간근무가 많은 이들이 부족한 수면을 약물에 의존한 숙면으로 채우던 곳이라는 지적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새벽까지 근무한 후 아침 해가 뜬 후 병원을 찾아 프로포폴에 의지해 3~4시간의 수면을 취하며 체력을 보충해왔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강남을 비롯해 유흥업소가 밀집한 주변의 피부과 등에서 이와 유사한 일들이 빈번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M피부과에 공급된 프로포폴은 프로바이브주 1% 20ml로 2015년 800개에서 2016년 2490개, 2017년 5800개로 급격히 증가했다.

M피부과는 공공연한 마약수면실이었다?
같은 기간 전국 피부과 의원에서 프로포폴 등 마약류 수면마취제의 기관당 평균 수급량은 20ml 기준 2015년 303.25개, 2016년 390.2개, 2017년 400.55개였다. 강남구에 위치한 여타 피부과의 기관당 평균 수급량으로 살펴봐도 연도별로 476.9개, 535.2개, 579.2개에 불과했다.

결국 2017년 기준, M피부과의 경우 강남구, 서울시, 전국 평균보다 10배를 상회하는 프로포폴을 공급받아왔던 셈이다. 심지어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14.4배에 달했다.

이와 관련 정춘숙 의원은 “2016년 10월18일 국민신문고에 M피부과가 프로포폴을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보관 중이며, 환자 요구시 치료 목적 외에 무분별하게 남용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고와 과태료처분을 받았다”면서 프로포폴 사용과 관련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의료기관 내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 사용실태에 대한 현행관리제도가 너무 부실하다”면서 “사건이 터져야만 뒤늦게 수사하고 문제점이 드러나는 일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국민 안전과 밀접한 사안인 만큼 마약류 제조부터 유통, 처방·조제, 사용까지 통합괸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조속히 시행돼야한다”고 밝혔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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